2~3월 영업 콜 수 동기 대비 대폭 줄어…4월 일부 회복 재택 근무 길어진 외자사가 더 위축…공동 영업도 하락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제약산업 위기론이 실제 수치를 통해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동기에 대비해 영업 활동이 최대 3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재택 근무 등이 길어진 다국적 제약사가 더 영업 활동에 위축된 경향을 보였으며 코프로모션, 즉 공동 마케팅도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같은 경향은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 아이큐비아의 분석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다. 국내외 제약사의 지역별, 진료과별, 제품별 영업 활동을 분석하는 채널다이나믹스 데이터 분석 결과 타격이 숫자로 명확하게 드러난 것.
영업 활동의 바로미터인 콜 수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1분기에는 콜수가 353만 3110건에 달한 반면 올해는 301만 3468건에 머무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으로 이미 13.9% 줄었다는 의미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를 중심으로 재택 근무 등이 진행되며 방문 영업이 크게 위축된 3월에는 지난해 3월 대비 31.8%나 콜 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국내외 제약사들의 영업 활동이 재개된 4월에는 3월 대비 14만 700건이 늘며 다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 또한 지난해 동기와 대비하면 17%나 줄어든 수치로 부분적인 회복세만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사와 다국적 제약사를 나눠 보면 전반적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영업 활동이 국내 제약사들보다 더 위축된 결과를 보였다.
1월부터 누적된 지수를 의미하는 YTD 지수를 보자 2월 YTD는 전년 동기 대비 17.7% 줄었고 3월은 31.8%, 4월은 32.9%의 YTD 성장률을 보였다.
그나마 영업활동이 재개된 4월 들어 콜 수가 증가하며 10만 콜 수준을 회복했지만 이 또한 여전히 지난해 4월 대비 36.2%정도 감소한 수치다.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 간의 공동 마케팅 현황도 이번 자료를 통해 분석됐다. 그 결과 국내 제약사의 전체 콜 중 13%는 코프로모션(co-promotion) 파트너인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위한 영업 활동으로 확인됐다.
4월의 경우 국내 제약사에서 실행한 약 64만 콜 중 약 8만 콜은 다국적 제약사 코프로모션 제품을 위한 콜로 이를 다국적 제약사의 입장에서 분석하면 4월 자체적으로 실행한 약 10만 콜에 국내 파트너사가 실행한 약 8만 콜을 더해 총 약 18만 콜의 영업 활동이 이뤄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자사 제품에 대한 영업에 더욱 열을 올렸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를 기준으로 전체 콜 수에서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위한 콜의 비중을 보면 작년 4월 YTD는 14.4% 였지만 올해 4월 YTD는 12.7%였다. 결국 절대 콜 수 자체는 감소했으나 자사 제품에 대한 콜 비중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아이큐비아 전승 전무는 "이탈리아가 57%, 스페인이 58% 영업 활동이 줄어드는 등 유럽 국가와 비교해서는 국내 제약산업의 회복세는 매우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5월에는 4월보다 더욱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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