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전국 의과대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상당수 "현행 유지" 의료인력 질 관리 어려움, 필수의료 기피 증가 부작용 언급
전국 의대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7%가 의대정원 증대가 필요 없거나 줄여야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회장 조승현, 이하 의대협)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의대협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에 관한 의견 조회의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번 의견 조회에는 전국 의대생 2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그 중 4058명이 응답했다.
먼저 의대협에서 현재 의과대학 정원이 적절한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8%가 현재 정원이 적절하므로 유지해야 한다고 했으며 29%가 현재 정원이 과도하므로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원을 늘려야한다고 응답한 의대생은 3%에 불과했다.
의대 정원 유지 및 축소 응답자를 대상으로 의과대학 정원 증원 시 예상되는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의료 인력의 질 관리 어려움으로 인한 의료의 질 저하가 예상된다고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필수 의료에 대한 기피 증가, ▲교육 자원의 부족으로 인한 교육의 질 하락이 뒤를 이었다.
또한 현재 국내 의사 수가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74%가 현재 의사 수가 적절하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 중 11%만이 현재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80%가 공공보건의료대학(이하 공공의대) 설립을 통해 적절한 공공의료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공공의대 설립을 통해 적절한 공공의료 인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응답 중에서도 90%가 선행돼야 할 점이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행돼야 할 점으로는 ▲공공의료 취약 지역 및 취약 분야 근무의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외 ▲별도의 공공의료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나 ▲적절한 교육 인력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공공의대 설립을 통해 공공의료 인력을 적절히 확보할 수 없다고 응답한 80%를 대상으로 공공의대 설립이 아닌 어떤 방법으로 공공의료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지 조사한 결과 ▲필수·공공 의료 분야 가산 수가 신설 및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공공의료 분야 정부 투자 확대, ▲추가적인 공공의료 인력 확보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도 있었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짧은 설문 기간에도 수많은 회원분들께서 응답해주셨다. 그만큼 현안에 대한 회원분들의 관심과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의과대학 정원 증가는 필연적으로 의학교육의 문제와 연관될 수밖에 없으며, 또한 공공의료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보내주신 의견을 바탕으로 교육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정부와 국회의 졸속 처리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대협은 현안에 대해 회원들의 더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공식 의견을 확립하고자 오는 27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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