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 운영위, 워크숍 갖고 "총파업 답 아니다" 전 직역‧지역 및 협의회 힘 모으는 협의체 구성 제안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고 대회원 의견을 묻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 행보에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했다.
의료계가 오래전부터 반대해왔던 현안들이 급속히 추진되고 있는 현실에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는 맞지만 민초 의사의 뜻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4일부터 21일 오후 2시까지 대회원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유는 ▲첩약 급여화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등의 현안을 저지하기 위한 방법을 결정하기 위함이다. 협은 이들 현안을 '4대 악'으로 규정한 상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총파업 등 투쟁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
의협은 설문조사를 계기로 투쟁을 위한 붐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의원회 운영위는 무조건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안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대의원회 운영위는 지난 18~19일 워크숍을 갖고 의료계를 위협하는 4대 악에 맞서 행동으로 저항해야 하는 시기는 맞지만 '총파업'은 답이 아니라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운영위원은 "현 집행부를 보면서 제일 걱정스러운 점은 섣부르게 투쟁 방식을 파업 처럼 강경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시도의사회, 여러 직역이 따라와줘야 하는데 준비가 전혀 안돼 있다"라며 "단체행동에 나섰다가는 자칫 의협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의원회 운영위는 대신 민초의사까지 현재의 어려움을 공유해야 하는 만큼 전 직역과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협의체를 빠른 시일내에 구성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이미 4대악 중 하나인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만 거치면 본격 시행만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집 회장이 전 지역과 직역의 리더들과 빠르게 의견을 교환해 보다 속도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운영위원은 "투쟁은 수단일 뿐 목표를 명확하게 해야 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라며 "전회원이 현실을 자각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반모임을 통해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도록 전 직역과 지역 및 협의회가 다같이 힘을 모으는 협의체 구성이 옳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업만 한다는 것은 안한다는 것과 같다. 투쟁을 통해 얻어낼 게 있어야 한다"라며 "행동을 할 때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최대집 회장은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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