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진료 지원 입장을 재차 밝힌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전공의 코로나19 자원봉사단(가칭)'을 꾸린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전공의 온라인 학술대회 생중계를 통해 코로나19 진료에 필요한 인력 배정을 위해 각 병원에 자원봉사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자원봉사단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중앙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현재는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자원봉사 인력을 모집하고 있는 단계다.

전체 자원봉사 인력규모가 어느정도 될지에 대한 파악은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전협 비대위는 자원봉사 인력모집과 함께 전국 수련병원에 코로나19 관련 진료에 필요한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 수련병원 별로 답을 받으면 대전협 비대위가 자원봉사 인력을 분배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지원이 선별진료소에 대한 지원으로 타 진료에 대한 업무는 진행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인력이 지원된 곳은 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 등 2곳 정도로 비대위는 이후에도 요청이 들어온다면 코로나19 진료 지원은 최대한 빨리 한다는 방침이다.

대전협 비대위 김형철 대변인은 "코로나19 진료를 요청받을 경우 최대한 빨리 지원하는 것으로 고려하고 있고, 대부분의 역량을 쏟으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협 비대위는 지난 23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화를 통해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논의를 약속한 상태로 이 같은 논의가 단체행동 철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진정성 있는 논의는 지금까지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대화에서 벗어나 동등한 파트너로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라는 게 대전협 비대위의 설명.

대전협 김형철 대변인은 "지금까지 단체행동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 '면허에 불이익을 주겠다'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대화였다"며 "이 부분에 대해 서로 진정성을 느끼고 대화하겠다는 의미로 만일 추후에 행정명령을 내린다거나 한다면 그것은 진정성이 없이 대화도 끝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협상은 하나를 주면 어떤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면 재논의가 여전히 기본 방침"이라며 "대전협도 독자적인 것이 아닌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에 포함돼 논의를 하게 될 것을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