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치료'를 정복하겠다며 정형외과 전문의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의기투합했다. 동네의원이지만 통증분야에서만큼은 4차의료기관 역할을 하겠다는게 이들의 목표다.
서울선 혈관통증센터 외부 전경
정형외과와 영상의학과의 만남
박광선 원장(정형외과)은 2년전 서울선 정형외과를 개원해 무릎, 고관절부터 목, 허리, 어깨, 손목 등 통증클리닉에서 통증치료에 매진해왔다. 거북목, 측만증 등 특수교정클리닉도 함께 운영해왔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등 치료 이후에도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는 20~30%의 환자가 늘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중 박 원장은 '미세동맥색전술'을 접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해줄 수 있는 이윤학 원장(영상의학과)을 영입했다.
미세동맥색전술(TAME:Transarterial micro embolization)이란, 비정상적인 미세동맥혈관을 막는 시술을 통해 통증을 잡아준다는 개념으로 주로 난치성 통증환자를 대상으로 혈관조영술을 활용해 시술한다.
최근 의학계에서 만성 통증환자들이 약물이나 물리치료 및 주사치료를 실시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일부 대학병원에서도 도입 초기단계. 특히 동네의원에서 도입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서울선 혈관통증센터 의료진
박 원장은 기존의 서울선 정형외과와 별개로 서울선 혈관통증센터를 확장 오픈하고 대형 대학병원 수준의 혈관조영장비도 과감하게 들여놨다.
서울선 혈관통증센터 이윤학 센터장은 "흔히들 정형외과에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있다고 하면 CT, MRI 장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곳은 CT, MRI 장비 대신 혈관조영장비가 있다"며 "인터벤션 즉, 혈관조영술을 통해 통증치료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증센터인만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1명이 직접 마취를 전담한다"며 "통증 분야에 있어서는 남부럽지않다"고 했다.
'정형'과 '영상'의 시너지
정형·혈관통증센터가 상호간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박광선 대표원장의 생각이다.
이윤학 센터장
일단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부터 주사치료, 하지정맥류 시술 보존적치료를 했음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다음 단계인 혈관통증센터로 이동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윤학 센터장은 "미세동맥색전술은 난치성 통증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통증환자의 첫 진료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정형외과와 협업할 수 있는 진료 프로토콜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 치료법이 일선 개원가에서도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도 있다.
일차적으로 접근성이 높고 비용이 저렴한 치료를 해보고 안될 경우에 한해서만 적용해야하는데 자칫 일차적 치료에서 무분별하게 적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난치성 환자를 대상으로하는 치료 취지를 살리려면 진료 프로토콜이 자리잡는 게 중요하다"며 "아직 시작단계의 시술인만큼 필요하다면 일선 의료기관에 적절하게 정착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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