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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개원가 독감백신 품귀...트윈데믹에 NIP 중단 여파

박양명
발행날짜: 2020-10-16 11:49:22

"백신 빨리 맞자" 분위기 형성...필수 대상자는 못 맞아
"마스크 대란 때도 무사했다...백신 접종 못해도 문제 없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독감 시즌이 다가와 '트윈데믹'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독감 국가예방백신사업(NIP) 중단 조치까지 벌어지자 독감 백신 수요가 급증하며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의료기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재개된 12세 미만 영유아, 어린이 백신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소진되면서 실수요 NIP 대상자인 영유아 및 어린이가 백신 접종을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메디칼타임즈가 용산구 관악구에 위치한 소아청소년과 약 20곳을 대상으로 전화 문의를 한 결과 12세 미만 영유아 독감 백신 접종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서울 M이비인후과 원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독감 백신에 관심없던 사람들까지 일찌감치 백신을 맞으려는 분위기"라며 "그러다보니 12세 미만 소아에게 사용할 독감 백신을 성인에게 비급여로 사용해 일찌감치 동이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감백신 상온 보관 이슈까지 터지면서 기존 정부의 독감예방접종사업(NIP) 대상자인 청소년, 노인까지도 비급여로 접종을 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Y산부인과 원장은 개인 SNS를 통해 독감백신 수급 불안정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독감 백신이 100여개 정도 남았는데 공급처에서도 확답이 없었다"라며 "남은 재고를 임신부를 위해서만 사용하기 위해 남편이 함께 접종을 원해도 거부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의료계는 NIP 사업 시작 전부터 백신 품귀 현상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는 입장.

서울 M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올해는 코로나19까지 유행하니 자녀 접종 때문에 온 보호자도 비급여로 함께 맞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이 예측했다"라며 "여기에 예기치 못한 배송 사고까지 터지니 수요와 공급 균형이 완전 무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잠정 중단했던 12세 이상 청소년 대상 NIP 사업을 13일부터 재개했다. 하지만 12세 미만 영유아, 어린이가 백신을 맞지 못하는 일이 생기자 청소년 대상 백신 15% 이내까지는 영유아 백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전문가들은 품귀 현상은 일시적이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공공의료대책위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월 트윈데믹을 경험했다"라며 "당시에도 조용히 지나갔다. 이번 역시 독감 백신이 없어서 접종을 못했다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사업을 재개한 독감 백신도 전문가 회의에서 크게 문제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라며 "의대 교수, 백신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의견을 믿으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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