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입장 고수 발표 두고 의협 특단조치 이후 대전협도 공조 가닥 단체행동 가능성은 회의적…본과4학년 의대생들도 사태 추이 관망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간담회를 가지며 의대생 의사국시 미응시 문제 국면 전환을 기대했지만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특히, 의사국시 문제가 제자리걸음을 거듭하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지도 주목되는 모습이다.
앞서 의협과 복지부는 27일 저녁 간담회를 갖고 의정협상 안건 등을 설정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복지부는 의대생 국시 문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 대화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료계 내부적으로 의대국시 문제해결의 진전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어린 관측이 나오기도 한 상황.
하지만 정부는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민적 동의가 선행돼야한다는 종전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의료계의 기대가 하루 만에 실망으로 바뀌었다.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이하 범투위)'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는 좀 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복지부 발표는 그대로였다"며 "국민적 동의를 어떻게 얻을 것인지 등 이야기 없이 같은 이야기의 반복은 해결의지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답변을 받아든 의협은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중인 상황이다.
의협 최대집 회장이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대생 국시응시문제를 최대현안으로 꼽으며 28일까지 진전이 없을 시 29일부터 '특단의 조치'를 예고한 만큼 발 빠른 움직임에 나선 것.
의협 관계자는 "28일 시한까지 정해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음에도 기존과 같은 입장을 낸 정부에 유감이다"며 "특단의 조치에 대해 최대집 회장과 범투위 위원장단이 논의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안에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감사 이후 단체행동을 고려해보겠다고 엄포를 놨던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의협의 입장을 지켜본 뒤 움직임을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대전협 이호종 비대위위원장은 "대전협은 의협과 협조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의협의 발표 이후 조율을 통해 대전협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고 전했다.
결국 의사국시 문제를 두고 다시 한번 범의료계 차원의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의대생들이 의사국시 문제가 의정협의의 중심으로 끌어올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국시응시의 재응시가 아닌 인턴수급 문제와 수련환경 개선이 중심이 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특단의 조치라고 했지만 이전 단체행동 이상의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있다"며 "현재로선 의료대란 우려에 초점을 맞추거나 대전협의 경우 이전부터 언급한 의정협의 준수를 위한 수련환경 개선 문제를 지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 본과4학년 의대생은 의협이나 대전협의 움직임에 대해 상대적으로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움직임 보다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기조를 유지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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