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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재택근무 양극화…대형사 권장·중소형사 침묵

발행날짜: 2020-12-08 05:45:54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8일부터 수도권의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면서 제약사들의 대응책에도 간극이 발생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당장 8일부터 전 직원을 절반씩 나눠 재택에 들어가는 한편, 종근당은 70%까지 재택 비율을 늘리겠다는 방침. 다만 중소형 제약사들은 '권고사항'에 불과한 재택근무에 여전히 인식하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자료사진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방역 조치 상향과 더불어 각 업체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책에 팔을 걷고 있다.

한미약품은 8일부터 전직원을 50%씩 나눠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50% 직원이 내일부터 18일까지 재택근무에 들어간다"며 "나머지 50%는 18일부터 28일까지 교대로 재택을 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회사 자체적으로 내부 지침을 작성, 공문을 통해 10인 이상 행사 및 미팅 금지, 회식 금지, 결혼식/장례식 참석 자제, 특이사항 보고 등을 권고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자가 진단이 가능한 어플을 개발, 직원 출근 시 열체크 및 문진 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 팀에서 법인카드 사용 등을 원천적으로 막지는 않았다"며 "다만 감염 발생이 회사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자체적으로 저녁 모임을 거의 취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재택근무 인원을 최대 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기존부터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었다"며 "보통 팀별로 팀장급 1~2명만 빼고는 집에서 근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역 단계가 상향됐고, 2.5단계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체 인원의 1/3 이상 재택을 권고한다"며 "이에 맞춰 시행하던 재택근무 인력을 최대 70%까지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종근당의 경우 팀내 회식는 물론 송년회까지 자제령이 내려졌다. 외부 인사의 종근당 본사 내 미팅도 대다수 취소된 상태다.

반면 중소제약사는 재택근무 적용에 인색하다는 평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만든 방역 지침은 없다"며 "하지만 2.5단계가 적용되면서 각 부서별로 지침 권고사항을 만들어 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 지침 준수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회사로 출근해 평상시와 동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며 "개인들이 자체적으로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다수 모임을 취소했다"고 귀띔했다.

다만 A제약사의 경우 개인간 접촉 최소화를 위해 손가락 지문 인식 출입 시스템을 최근 비접촉식 안면 인식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이외 식당에 투명 아크릴 판을 설치하는 것 정도의 지침만 적용했다.

B제약사도 재택근무 소식을 듣지 못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영업사원의 경우 특정 사무소에 모이지 않기 때문에 올해 3~4월부터 사실상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다"며 "반면 마케팅 부서 등 내근직에게는 재택근무 적용 지침이 아직 하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재택근무 방침이 기업에 대해서는 권고에 해당하기 때문에 강제로 준수할 필요는 없다"며 "대형 제약사들은 재택을 하고 있는데, 굳이 만날 사람도 없고, 모임도 없는 상황에서 왜 회사에 출근토록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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