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군 다른 병원보다 월등…"현 평가 시스템 개선 필요" 진료권역 줄세우기 평가도 지적…"5기 재진입 준비에 박차"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탈락한 고신대복음병원이 중증질환 중심 종합병원 역할에 치중하며 제5기 상급종합병원 재진입 준비에 들어갔다.
고신대복음병원 관계자는 30일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 대한 아쉬움이 많지만 종합병원으로 문턱이 낮아진 만큼 중증환자 진료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 지역사회 대학병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9일 제4기(2021년 1월~2023년 12월말) 상급종합병원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강릉아산병원과 삼성창원병원, 울산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이 신규 진입을 포함해 총 45개 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이중 부산지역인 경남 동부권에서 고신대복음병원이 기존 상급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탈락하는 쓴 잔을 마셨다.
고신대복음병원 측은 "중증질환 환자군이 높고, 경증질환 환자군이 낮은 지정기준 항목은 인근 상급종합병원보다 월등하다"면서 "전공의 인력 부분에서 3개 전문과 미달이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탈락 배경을 진단했다.
기독교 의료기관인 고신대복음병원은 공정한 원칙에 입각한 정도경영으로 다른 사립대병원과 달리 전공의 전문과별 차별 없는 급여 수준과 수련환경을 고수해왔다.
그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전공의 기피과 급여수준 개선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병원 판단이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 안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서 전공의 1명 부족은 -0.5점으로 3개 진료과 미달은 -1.5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상급종합병원에서 탈락하는 현 평가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면서 "중증환자에 집중하는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정책 방향을 충실히 수행해도 일부 전문과 전공의 부족만으로 지정 여부가 갈리는 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급종합병원 진료권역도 지역 병원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최영식 병원장은 "몇 년 전부터 전공의 채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 여파로 교육수련 항목에서 불리한 점수를 받았다"면서 "경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으로 나눠진 진료권역으로 삼성창원병원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도 동부권의 치열한 경쟁으로 탈락했다"고 지적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종합병원으로 심기일전해 제5기 상급종합병원 재진입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병원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전문센터와 융합센터, 사회공헌센터 등 그동안 준비한 복음병원의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면서 "종합병원으로 환자의 진료비 부담이 낮아진 만큼 중증질환 치료와 지역 병의원 회송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포괄수가에 집중해 종별가산율 손실을 만회하면서 입원전담전문의 활성화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내년도 1월부터 제5기 상급종합병원 평가를 시작해 코로나19 효과적 대응과 함께 경증외래 환자 회송실적,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수준, 중환자실 병상 확보율, 음압격리병실 확보 등을 평가항목에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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