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환자를 전담하는 보라매병원의 간호인력 업무강도를 놓고 경영진과 노조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보라매병원 측은 코로나19 병동의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 대해 인정하기는커녕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이 같은 날 '정세균 국무총리께 보내는 보라매병원 간호사의 입장'에 대한 해명 내용을 재반박한 것이다.
보라매병원 간호사의 국무총리 서신으로 경영진과 노조 사이 공방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정세균 총리 방문 모습.(보라매병원 홈페이지 캡처)
앞서 보라매병원 간호사는 국무총리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방호복을 입고 9명의 중증환자를 보조인력 없이 혼자 돌보면서 '더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만 할 뿐 하지 못한 간호가 좌절과 죄책감이 되어 온몸의 땀과 함께 뚝뚝 떨어집니다"라고 과중한 업무 현실을 호소했다.
해당 간호사는 "마지막 승부처라는 각오로 확산에 반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시면서 왜 서울시 보라매병원 간호사 증원 요구는 모른 척 하십니까"라며 "편지에서 말씀하신 K방역 성공신화는 매일매일 간호현장에서 무너집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보라매병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병동 간호사 1명이 9명의 중증환자를 보조인력 없이 혼자 돌보고 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라면서 "중환자 전담 간호사는 일반 중환자실 보다 적은 근무간호사 1명이 약 1명의 중증환자를 담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병원 측은 "2020년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의사와 간호사, 보건직 등 106명의 추가 인력을 한시 배치해 선별진료소, 병동, 검사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도 상시 대응을 위해 서울시 승인을 얻어 5명의 간호사가 중환자팀으로 배정되어 근무 및 교육 중이며 코로나 병동 당 2명을 배정, 근무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는 보라매병원 해명을 재반박했다.
서울지역지부는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든 상황을 알리고 시민 전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제보를 거짓말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보라매병원은 12월말 현재 코로나 169병상을 운영 중이고 이를 맡고 있는 간호사는 160명(3교대)이다. 노동조합 조사 결과, 간호사 1명이 7~8명의 환자를 보고 있고, 최대 9명을 간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지역지부는 "연차 휴가 등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436명, 측 276명이 추가 필요하다"며 "서울시와 보건당국, 보라매병원장은 하루 빨리 수도권 코로나 인력기준과 증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간호인력 충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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