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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반발 '환자경험 평가' 조사 업체 선정 나선 심평원

박양명
발행날짜: 2021-02-05 11:19:13

심평원, 전화조사 위탁 용역 공고…예산만 7억5천여만원
올해부터 전체 종병으로 평가 확대…조사건수 최소 6만건 돼야

전체 종합병원으로까지 확대해 의료계 반발을 사고 있는 '환자경험 평가'가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4일 3차 환자경험 평가 조사에 나설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환자경험 평가는 입원했던 환자가 자신이 받았던 진료서비스를 토대로 직접 병원을 평가하는 것이다. 2017년 도입 후 두 차례 평가가 진행됐고, 올해는 전체 종합병원이 평가대상이다.

심평원은 전문 리서치 업체에 전화조사를 위탁해 조사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3차 평가 조사는 8개월 동안 이뤄질 예정이며 조사에만 들어가는 예산만도 7억5000여만원이 투입된다.

환자경험 평가 대상기관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약 360개 기관으로 전화조사는 5월 중순부터 6개월 동안한 한다는 게 심평원의 계획이다. 응답자는 적어도 6만건 이상 돼야 한다.

전화조사 내용은 의사·간호사 영역, 투약 및 치료과정, 병원 환경, 환자권리보장 등에 대한 환자의 입원경험이다. 설문지는 심평원에서 개발한 것으로 총 24개의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입원 기간 중 의사 간호사가 존중하고 예의를 갖춰서 대했는지,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어줬는지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지 등을 묻는다.

투약 및 치료과정에서 설명은 제대로 됐는지, 병원환경이 깨끗하고 안전했는지 등도 질문 사항이다. 가족이나 친구 중 입원할 일이 생긴다면 추천할 것인지를 놓고 10점 만점으로 표현토록 하고 있다.

의료계는 환자경험 평가 자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이뤄지던 평가가 전체 종합병원으로 확대되자 반감이 급속도로 확산된 것.

대한의사협회도 "환자 안전이라는 미명하에 의료기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서열화하기 위한 계획"이라며 "저수가하에서 의료기관의 도산을 조장하고 국민 건강권을 훼손할 수 있는 조치"라며 반대 성명서를 냈다. 이필수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은 심평원 국제전자센터 앞에서 항의성 1인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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