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대상 임상 결과, 위약군과 예방률 비슷 스위스 이어 남아프리카 보건당국, 백신 승인 보류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률이 10%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백신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포드대학교가 진행한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변종에 대한 예방 효과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임상은 평균 31세의 약 2000명을 대상으로 2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및 위약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변종(B.1.351) 감염자 수는 백신, 위약 투약군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백신을 맞은 748명 중 19명이 새로운 변종에 감염됐는데, 위약을 맞은 714명 중 20명이 변종에 감염돼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경증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는 22%에 그쳤다. 연구원들은 이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변종 발생 이전에 백신의 효능이 약 75%였다는 점, WHO 등이 제시한 백신의 최소 효과 기준이 5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변종에 대한 보호 효과는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연구진은 "변종에서 백신의 예방률은 약 10%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임상 대상자를 대상으로 해도 효과가 나타날지도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자료가 나온 이후 남아프리카 방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승인을 보류하기로 했다. 남아프리카 즈웰리 음키제(Zwely Mkhize) 보건부 장관은 "과학자들의 조언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위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근거 부족을 사유로 승인을 보류한 바 있다.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접종을 승인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논의가 진행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 투여 적절성에 대해선 확답을 내리지 않은채 추후 미국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분석 자료를 제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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