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연구진, 568명 삶의 질-예후 상관성 연구 "건강유지 및 의료진과 가족의 지지가 중요"
투석 초기 3개월째의 삶의 질이 혈액투석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주요 인자이며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이 혈액투석 환자들의 장기적인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정환, 이정표 교수팀(서울의대 보라매병원)이 국내 31개 병원이 참여한 국내 말기신부전 임상 연구에 등록된 568명의 혈액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투석 시작 3개월 째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가 2일 대한신장학회지에 공개됐다(doi.org/10.23876/j.krcp.20.065).
삶의 질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의미한다. 혈액투석 환자의 삶의 질의 지표 수준은 투석치료를 시행 받지 않는 환자에 비해 불량하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투석 환자의 상당수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신체적인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콩팥병과 관련한 다양한 불편감, 인지 기능의 저하, 사회 및 직장 생활의 어려움 등을 겪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혈액투석 환자 및 가족들이 느끼는 고통의 수준이 상당하며, 이를 개선하는 것이 혈액투석 환자의 치료에서 중요한 지표이다.
연구결과 투석 3개월째 삶의 질이 높게 유지되는 환자가 상대적으로 삶의 질이 좋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장기적인 생존이 유의하게 우월했다.
다양한 삶의 질 지표 중 콩팥병과 관련된 증상이 심하고, 사회적인 도움과 지지의 정도가 약하며, 의료진의 격려가 적다고 환자가 느낄수록 환자의 예후가 불량했다. 또한 육체적인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느낄수록 예후가 좋지 않았다.
삶의 질을 4개군으로 분류했을때 투석 3개월째 비슷했던 생존율은 삶의 질이 높은 군이 최대 80%를 유지한 반면 삶의 질이 낮을 수록 70%대, 60%대로 줄어들어 들었다.
연구를 주도한 이정표 서울의대 보라매병원 교수는 "혈액투석을 시작하는 환우분들은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적절한 운동으로 신체적인 건강을 잘 유지하고 가족 및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의료진의 격려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오랜 기간 동안 건강하게 투석 생활을 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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