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가 개발중인 새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 성분이 2상에 효과를 확인했다. 통합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iADRS)에서 인지력 감소를 32% 늦춰 3상 진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마크 민툰(Mark A. Mintun) 박사 등이 참여한 알츠하이머 환자에서의 도나네맙 효과 연구(TRAILBLAZER-ALZ) 결과가 13일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100708).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은 아밀로이드-β(Aβ) 펩타이드의 축적이다.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은 아밀로이드 제거를 목표로 개발됐지만 거듭 실패하면서 아밀로이드 축적이 알츠하이머의 결과인지, 원인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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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네맙은 변형된 형태의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다. 도나네맙이 효과를 입증한다면 아밀로이드 축적-알츠하이머 발병 기전 가설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연구진은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으로 타우와 아밀로이드가 축적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도나네맙 임상 2상을 진행했다.
257명의 환자들을 도나네맙(최초 3회 700mg, 이후 1400mg) 투약군(n=131)과 위약군(n=126)으로 1 대 1로 무작위 배정해 4주마다 최대 72주 동안 정맥주사했다.
평가는 통합 알츠하이머 평가척도(범위 0~144, 점수가 낮을 수록 인지 및 기능 장애가 큼)가 76주 차에 기준 점수 변화로 측정했다.
2차 평가는 ▲치매임상평가박스총점(CDR-SB) ▲알츠하이머인지기능평가검사(ADAS-Cog13) ▲일상생활수행능력검사(ADCS-IADL)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PET을 통한 타우/아밀로이드량 변화를 활용했다.
iADRS 기준 점수는 두 그룹 모두 106점이었다. 투약 76주 후 iADRS 점수는 도나네맵 투약군이 -6.86을, 위약은 -10.06을 기록했다. 수치로 환산하면 도나네맙 투약군에서의 증세 악화가 위약 대비 약 32%의 감소한 것.
2차 평가 지표에서는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밀로이드 축적 수준은 달라졌다. 도나네맙 투약군에서 아밀로이드 양을 측정하는 센틸로이드(25 미만 음성) 수치가 초기 108에서 84가 감소했다.
총 사망자 발생률이나 심각한 부작용은 두 그룹 간에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영상으로 측정한 아밀로이드 이상(ARIA-E)에서 도나네맙 투약군의 26.7%는 뇌의 부종 현상을 겪었다. 위약군은 0.8%에 그쳤다.
연구진은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도나네맙 투약 시 인지 및 일상 생활능력 평가에서 보다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효과를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보다 장기간의 대규모 임상이 필요하다"고 3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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