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8명 5년 추적 관찰 결과 내시경 검사 근거 떨어져 림프절 재발 등 CT에만 관찰…"선택 사항으로 남겨야"
위암 수술 후 재발 관리를 위한 표준 요법으로 받아들여졌던 내시경 추적 감시가 기대보다 효용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향후 지침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내시경 검사를 통한 추적 관찰이 CT 등 영상 장비 검사보다 이점이 없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검사법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
오는 4월 12일 Journal of medical science에는 위암 절제술 후 내시경 추적 관찰의 효용성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위암에 대한 표준 치료는 R0 즉 절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이후 종양 재발과 부작용을 추적 관찰하기 위하 내시경 감시가 표준 요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러한 내시경 감시가 과연 위암 절제술 후 환자의 추적 관찰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학적 근거가 모호한 상황이었다.
일부 연구(Hepatogastroenterology 2014;61(133):1283–1286)에서 이에 대한 이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이는 위 점막이 남아있을 때로 한정돼 연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즉 전위 절제술 등을 진행해 위 점막이 남아있지 않은 경우 과연 내시경 감시가 국소 재발을 조기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는 가에 대해서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일부 연구에서는 내시경 감시 등 추적 관찰 전략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어 의료진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고 있는 셈.
이에 따라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정훈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위암으로 R0 절제술을 받은 환자 848명을 대상으로 내시경 추적 관찰의 이점에 대해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명확한 의학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마치 표준 요법처럼 내시경 추적 관찰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이점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평균 58개월 동안 이어진 추적 관찰 연구 결과 848명 중에서 종양 재발을 보인 환자는 167명(19.7%)로 집계됐다. 이중에서 165명(98.8%)는 진행성 위암(AGC)를 앓아쓰며 2명은 조기 위암(AGC) 진단을 받았다. 재발의 중앙값은 17개월이었다.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난 진행성 위암을 보면 가장 흔한 패턴은 복막을 통한 재발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85명이 복막에서 재발암이 발생한 것. 하지만 이러한 국소 림프절 등 재발 패턴은 복부 CT에 의해 발견됐다. 꾸준히 내시경으로 재발을 점검했지만 큰 의미가 없었다는 의미다.
국소 재발은 총 7명의 환자에게 발견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환자 또한 복부 골반 CT에서만 발견됐다는 점이다.
수술 후 부작용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21명의 환자에게서 수술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난 가운데 이중 내시경으로 발견된 문제는 3건에 불과했다. 나머지(87%)는 모두 CT나 방사선 검사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현재 임상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관습적 검사 방법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의 위암 수술 가이드라인을 보면 위 절제술 후 첫 해부터 재발 감시를 위해 연 2회 내시경 감시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중국도 매년 내시경 감시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 이탈리아 가이드라인도 수술 후 48개월 후에는 매년 내시경 감시를 통해 재발을 감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위암학회 조사 결과 수술 후 6개월~1년마다 정기적으로 내시경 감시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러한 검사들이 일부 문합 부위 협착 등을 발견하는 이점 외에는 이점이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위암 수술 후 정기적인 내시경 감시는 CT나 방사선 검사보다 매우 제한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시경 검사의 또 다른 목적인 문합 부위의 협착 역시 매우 낮은 발생률로 인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내시경 추적 관찰은 위암의 재발이나 수술 후 부작용을 발견하는데 있어 복부 CT 등 보다 유리한 이점이 없다"며 "향후 내시경을 통한 추적 관찰은 선택적인 사항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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