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협, 예방접종센터 실태 폭로 "사고위험 방조" "초기부터 무리한 접종 강요했다" 접종량 조절 주장
정부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개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대공협)가 의사 한 명당 하루에 200명을 예진하는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대공협은 23일 "정부 권고 보다도 훨씬 많은 예진을 하고 있다"라며 "하루에 의사 한 명당 200명을 보다 보면 1분 예진에 그치고 이는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장이 불안불안하다"라고 밝혔다.
대공협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예방접종센터는 150여곳.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예방접종센터에 근무하는 의사 4인당 하루 평균 600명의 접종인원 소화를 권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600명에 미달하는 센터는 접종 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도 덧붙이고 있다.
대공협은 "정부 지침은 의사 한 명당 150명을 예진하도록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하루 200명의 예진을 요구받고 있는 정황이 확인됐다"라며 "현재 대다수 공보의는 코로나19 선별진료, 역학조사, 각종 생활치료센터와 임시생활시설 파견에 이어 예방접종 예지네도 투입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간의료인력 수급이 그나마 쉬운 일부 수도권, 광역시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자체는 공중보건의사로만 예방접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예방접종센터에서 하루에 200명의 예진을 소화하고 있는 공보의는 "꼼꼼하게 문진해야 하는 접종대상이 있어 시간이 지체되면 담당 공무원이 속도를 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에서 의사의 하루 예방접종 가능 인원은 최대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접종에서는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것. 처음 예방접종센터 운영 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의사 1인당 150명의 예진을 기준치로 설정했고 지자체는 최대 200명까지 등록 가능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는 게 대공협의 주장이다.
대공협 임진수 회장은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하루 150명도 이미 과한 숫자"라며 "접종을 받게 될 국민은 예진의사가 당연히 접종이 가능한 상황인지 판단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예방접종 이상반응을 심의 할 때도 가장 관심있게 보는 것이 기저질환의 여부"라며 "고령층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한명한명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 여부가 모두 다른데, 1분 남짓한 촉박한 시간에 쫓겨서 예진을 보라고 하는 것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방조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대공협은 접종속도를 높이기 위해 무작정으로 의사 1인당 예진량을 늘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집단면역 달성이라는 국가적 사명을 위해 모든 공보의가 기꺼이 헌신하고 있다"라며 "초기부터 무리한 접종량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예방접종센터 별로 상황에 맞춰 접종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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