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대사증후군학회, 학술대회서 오메가3 효용 집중 점검 최근 연구서 "효과 없다" 결론…미네랄 오일 영향 가능성 제기
10여년간 오메가3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놓고 상반된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임상의들이 원인을 찾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대한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상지질혈증 관리 약제 중 오메가3의 효용성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이날 다양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연구별로 옥수수 오일, 미네랄 오일과 같이 사용된 위약 성분이 다르다는 점, 지역별·인종별 연구 결과가 다르다는 점에서 이런 요소들이 차이의 배경으로 추측했다.
오메가3 성분은 크게 EPA와 DHA로 나뉜다. EPA는 심혈관계에, DHA는 뇌 영양에 영향을 미치는데 2019년 연구(REDUCE-IT)에선 정제된 아이코사펜트 에틸(EPA) 및 4g의 고용량을 사용해 심혈관계 위험 저감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REDUCE-IT 연구는 4089명에게 일 4g의 오메가3 아이코사펜트 에틸을, 4090명은 위약을 투여해 최대 6.2년간 추적 관찰했다.
결과를 보면 1년 후 오메가3 투약군은 중성지방 수치가 216.5에서 175mg/dL로 줄어든 반면 위약군은 216에서 221mg/dL로 오히려 증가했고, CV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위험 발생 역시 각각 17.2%, 22%로 위험 저감이 확인됐다.
하지만 REDUCE-IT 연구도 논란에 종지부를 찍지 못했다. 2020년 공개된 STRENGTH, 2021년 OMEMI 연구에선 다시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심혈관 위험 감소를 위한 오메가3-페노피브레이트 활용 방안을 발표한 김남훈 고려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07년 공개된 일본의 JELIS 연구에선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MACE가 오메가 복용 후 19% 가량 낮아졌다"며 "반면 2010년 Alpha Omega 연구, ORIGIN 연구, ASCEND 연구 등에선 이런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다가 2019년 REDUCE-IT 연구에서 MACE 위험을 2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며 "해당 연구는 오메가3 성분중 EPA만을 일 4g으로 고용량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반면 이어서 나온 STRENGTH 연구는 4g의 고용량을 사용했지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올해 공개된 OMEMI 임상도 효과 입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STRENGTH 연구는 고위험 심혈관 질환 위험군, 고중성지방 등을 가진 1만 3078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EPA+DHA) 일 4g을 투약해 효과를 살폈다. 대조군은 옥수수 오일을 적용했다.
OMEMI 연구는 최근 심근경색을 앓은 10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일 1.8g(EPA 930mg+DHA 660mg)의 오메가3를 투약하고 옥수수 오일을 받은 대조군과 효과를 비교했다.
김 교수는 "최근 OMEMI 연구까지 8개 연구 결과가 계속 뒤바뀌면서 오히려 이런 차이를 만든 원인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위약군이 받았던 오일 성분이 효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가설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효과를 보였던 REDUCE-IT 연구에선 대조군이 미네랄 오일을 받은 반면 STRENGTH/OMEMI에선 옥수수 오일이 사용됐다. 일부 연구진들은 REDUCE 연구에서 오메가3가 실제 효과를 보인 것이 아닌, 미네랄 오일이 심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오메가3가 실제 효과를 보인게 아니라 대조군에서 복용한 미네랄 오일이 심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마치 오메가3가 효과가 있었던 것처럼 착시 효과를 만들었다는 의심이 가능하다"며 "이런 차이를 배제하는 새로운 임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국제학술지 자마 편집장은 오메가3의 효과 논란에 대해 이를 이유로 미네랄 오일, 옥수수 오일 등을 직접 비교하는 임상 추진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이외 오메가3 효과가 지역, 인종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REDUCE-IT 연구는 오메가3 복용량이 적은 미국에서 도출된 반면 OMEMI는 노르웨이, JELIS는 일본과 같이 복용량이 많은 지역에서 실시됐다"며 "이런 지역 및 어유 복용량 차이도 연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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