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근 원장 "변이 바이러스 대비, 감염병 공공병원화 복지부에 제안" 현대병원·오산한국, 지정 만료 고심 "다제내성균 병동·일반 병동 검토"
상반기 코로나 거점 전담병원 지정 만료를 앞두고 참여한 중소병원의 고민이 커져가고 있다.
정부는 지정 종료 후 6개월까지 병원 경영 회복을 위한 재정손실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나, 중소병원들은 일반 병상 전환과 감염병 병상 유지를 놓고 대책을 강구중이다.
1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은 최근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오는 6월말 지정 완료를 원칙으로 하반기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복지부 중수본은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중증환자 급증으로 일반 병상을 내놓은 중소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지난해 12월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모든 병상을 내놓은 평택 박애병원을 시작으로 건보공단 일산병원과 순천향대 부천병원, 남양주 현대병원, 오산한국병원, 성남시의료원, 길병원, 충북대병원, 베스티안병원, 부산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 11곳이 거점 전담병원에 지정된 상태이다.
복지부는 거점 전담병원 전환 병상의 코로나19 이전 진료수익(부대사업 포함) 90%를 보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월부터 요양병원을 시작으로 필수인력과 고령층까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중증환자와 사망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거점 전담병원의 코로나 환자 병상 가동률도 50~60%대로 올해 초에 비해 떨어진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기획재정부 등 재정당국은 지속적인 재정 지원 실효성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복지부는 전담병원 11곳의 지정을 6월말까지 지속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하반기 축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문제는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중소병원이다.
상당 수 상급종합병원은 대기 중인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일반 병상 전환을 요구하고 있고, 공공병원은 전담병원 지속 여부와 무관하게 재정 문제에서 민간병원보다 자유롭다.
반면, 평택 박애병원과 남양주 현대병원, 오산한국병원, 베스티안병원 등 중소병원 입장에서 지정 해제에 따른 정부 지원 중단은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남양주 현대병원 김성덕 의료원장은 "코로나 상황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포스트 전담병원 상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음압시설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병원조차 꺼리는 다제내성균 환자 치료를 위해 병상 전환을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한국병원 조한호 병원장은 "현재 2개 병동을 코로나 전담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담병원 지정 완료에 대비해 1개 병동을 일반 병실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일반 병상 가동율이 60%인 상황에서 코로나 병상을 무턱대고 전환할 수도 없고, 감염병 환자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담병원 1호인 평택 박애병원은 공공병원 전환 여부를 복지부와 협의 중이다.
김병근 병원장은 "감염병 환자를 위해 모든 병상과 시설, 인력, 동선까지 맞춘 상황에서 일반 환자 병실 전환은 맞지 않다"면서 "전담병원 운영을 올해 연말까지 지속한다는 입장을 복지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라는 변수를 감안할 때 전 국민 백신 접종 후 상황에 대비해 복지부에 박애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제안했다"면서 "예산과 타당성 등 정부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근 병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신축 병원 건립을 계획했다. 의료진과 행정직원 모두 코로나 중증환자에 모든 진료와 업무가 맞춰진 상황에서 현 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병원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거점 전담병원의 자율적 병실 전환과 지원 방안을 병행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코로나 중증환자를 치료 중인 전담병원들의 노고와 헌신을 잘 알고 있다. 병원별 특성을 감안해 일반 병실 전환도 허용하고 있다"면서 "전담병원 지정 기간이 만료돼도 최대 6개월까지 경영 회복에 필요한 진료비 손실을 보상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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