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전문의들이 대학병원 계약직 진료교수에서 연구와 교육을 겸비한 전임교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강남세브란스병원 통합내과 박승교 교수는 12일 열린 제2회 연세 입원전담전문의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전임교수를 향한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열정과 도전과제를 밝혔다.
강남세브란스 통합내과 박승교 교수는 입원전담의들의 연구와 강의 등 새로운 역할을 화두로 제시했다.
박승교 교수는 이날 '입원전담전문의 전임교수 되기 실제 불가능 한가' 의미의 주제발표에서 "입원전담전문의로 들어선 초기부터 입원환자만 보면 역할이 끝나는 것인가라는 고민이 많았다"고 화두를 던졌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수년 간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1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갔다.
4월 기준, 전국 입원전담전문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통합내과를 비롯해 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내과와 외과를 중심으로 279명이 근무 중이다.
대학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신분은 진료교수로 사실상 계약직 봉직의에 머물고 있다.
박승교 교수는 "교수님 중에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연구까지 하면 기존 교수와 다른 게 무엇이냐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다"며 입원전담전문의를 바라보는 의학계 냉정한 현실을 내비쳤다.
박 교수는 지난 2018년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한 코넬대 입원전담전문의(hospitalist)들과 공유한 사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코넬대 해당 진료과장은 지난 2009년 입원전담전문의 시행 후 진료와 함께 매년 60편의 연구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코넬대 다른 입원전담전문의 교수는 의대생 강의에 집중해 초기 10명에서 현재 100명이 등록하는 명강의를 이끌고 있다.
한국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상황은 어떨까.
지난 2017년 분당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서울대병원 그리고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재원일수와 근무 형태, 의료비 지출 등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을 담은 연구논문을 활발히 게재하고 있으나 계약직 신분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박승교 교수는 "연구 뿐 아니라 관심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글과 논문 발표가 도움이 된다"면서 "입원전담전문의들이 눈에 보이는 수로 설득하면 힘이 실리지 않을까, 전임교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뒤늦게 시작한 대학원 연구과정 등 자신의 사례를 공개했다.
박 교수는 "전임의를 마치고 7년이 지난 2018년 대학원 과정을 시작했다. 입원전담전문의로 통합내과에 있으면 말을 조리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박승교 교수는 "분과 교수님들은 한 우물을 몇 십 년 파고 연구한 분들이고, 입원전담전문의는 이제 시작한 분야로 쉬운 게 아니다"라면서 "관심 분야에서 쉬운 것부터 시작하고, 멘토를 만나 협업을 하라"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코넬대 진료과장도 한국 입원전담전문의들의 현재 고민을 과거에 했다. 의사 아내조차 남편의 연구 성과를 보면서 입원전담전문의가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에서, 할 수 있다는 놀라움으로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와 만난 코넬대 입원전담의 교수가 연구와 강의를 성장시킨 배경.
코넬대 의대생 강의를 주도하는 입원전담전문의 교수와 나눈 대화를 전했다.
박 교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어떻게 발전시켰느냐고 질문했다"며 "그의 대답은 환자들의 재입원하는 상황이 싫었다. 오프(off) 라고 놀기만 하는 게 아니라 관심 있는 분야를 파고들어 가능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 경영진은 입원전담전문의들이 무엇인가 원하면 수(number)로 보여 달라고 한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이 데이터를 확보해 논리적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입원전담전문의들의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박승교 교수는 "미래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은 창조라는 말이 있다. 입원전담전문의들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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