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호흡기협회 등으로 변경 계획…사업다각화 모색 차원 의학회 유사 명칭 사용 경계…"학술단체와 유사 명칭 반대"
국내 결핵 연구와 예방, 퇴치를 위해 앞장 서온 두 축인 대한결핵협회와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협회의 명칭 변경안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러한 갈등이 점점 더 번져 나가 대한의학회와 내과학회 등까지 공동 대응하는 등 사건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이번 사태가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결핵협회, 사업다각화 위해 결핵·호흡기협회로 변경 추진
18일 의학계에 따르면 최근 결핵 및 호흡기학회 등 의학회들과 결핵협회가 협회의 명칭 변경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핵협회가 결핵에 얽매인 명칭으로 인해 사업 영역이 지나치게 한정된다며 명칭을 호흡기 등으로 변경하려 하자 학회가 결사 반대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실제로 결핵협회는 최근 결핵 환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크리스마스 씰 등을 통한 후원이 감소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상태다.
불과 십수년 전만 해도 결핵에 대한 조사와 연구 등의 업무와 더불어 예방 운동과 접종, 보건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지만 환자 수가 줄면서 관심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후원까지 감소하면서 업무 영역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결핵협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협회 명칭을 호흡기까지 아우르는 이름으로 변경하고 사업을 다각화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핵협회 관계자는 "여전히 우리나라는 OECD에서 손꼽힐 정도로 결핵 환자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예방과 계몽, 연구 사업의 성격과 환경은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라며 "수십년간 이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자 법인 명칭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결핵협회는 법인 명칭을 대한 결핵·폐질환협회, 대한 결핵·호흡기관리협회, 대한 결핵·호흡기협회 등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중인 상태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 등 결사 반대…의학회도 힘 보태
협회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결핵 퇴치에 노력해온 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반대하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이렇게 법인명을 변경한다면 대학 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대한 결핵 및 호흡기협회에 대한 혼동이 불가피한데다 사회단체인 협회와 의학학술단체인 학회간의 정체성이 모호해진다는 지적.
결핵 및 호흡기학회 관계자는 "협회의 사업 다각화는 물론 법인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전혀 반대할 의사가 없다"며 "다만 굳이 학회와 혼동을 줄 수 있는 명칭은 자제해 달라는 당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즉각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에 이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급하게 대한내과학회 등 유관 학회들에 도움을 요청하며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이러한 의견이 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의견이 아니라 의학계 및 의학 학술단체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점을 강조해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결핵 및 호흡기학회를 필두로 대한내과학회는 물론 최상위 단체인 대한의학회까지 가세해 공동으로 복지부에 의견서를 전달하며 전방위 저지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긴급하게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만장일치의 의견으로 결핵협회의 명칭 변경 반대안을 채택하고 결핵협회는 물론 복지부와 국회에 이같은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결핵협회의 명칭 변경을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호흡기, 폐질환 등의 특정 질환이나 장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 관계자는 "의학회와 내과학회, 결핵 및 호흡기학회 공동 의견서를 복지부에 제출했으며 이와 별도로 행정부와 입법부, 유관 기관 및 단체들에 이러한 의견을 전달한 상태"라며 "학회와 협회 모두 결핵 퇴치를 위해 노력중인 상황에서 굳이 혼란과 혼동을 줄 수 있는 이같은 명칭 변경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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