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 김명 교수, 분당서울대 홍성규 교수 공동 연구 초음파-MRI 퓨전 조직검사 받은 환자 755명 분석
MRI를 활용해 불필요한 전립선 조직검사와 이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전립선암 진단기준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발표됐다.
이대서울병원은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홍성규 교수팀이 전립선암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가 필요한 환자군을 조직검사 시행 전 MRI로 선별해 내는 기준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김 교수팀 연구는 세계비뇨의학회지(The World Journal of Urology, Impact Factor 3.217) 최신호에 실렸다.
전립선암 진단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선별 검사 후 수치가 높아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환자에 한해 조직검사로 이뤄진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경직장 초음파를 활용해 전립선에 바늘을 찌르는 천자 후 조직을 획득하는 침습적인 검사다. 그렇기 때문에 출혈, 통증, 감염 등 잠재적인 합병증 발생 위험성을 안고 가야 한다. 여기다 PSA 검사 수치가 높다고 해서 전부 전립선암이 아니다.
연구진은 "PSA 수치가 높은 환자 중에서 전립선 조직검사를 유보해도 되는 환자군을 선별해 내고, 조직검사 자체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불필요한 전립선 조직검사 및 이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임상에서는 전립선 조직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검사 전 MRI 검사를 시행하고, 의심 병변의 위치를 특정해 검사하는 MRIFTB(초음파-MRI 퓨전 조직검사)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환자군에서 조직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립된 바가 없었다.
연구진은 2013년 5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초음파-MRI 퓨전 조직검사를 받은 755명의 환자들에게 조직검사 전 MRI 및 임상 소견과 실제 전립선암 확진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연령 ▲PSA 농도 ▲조직검사 전 MRI소견이 전립선암 확진과 관련된 주요 인자였다.
이 세 가지 주요 인자에 따른 전립선암 위험도를 분석해 봤을 때 MRI에서 PI-RADS 3등급 이하로 전립선암 의심 병변이 없고, 0.2 ng/mL2 이하로 PSA 농도가 낮은 환자에서는 환자 연령과 이전 조직검사 여부 등과 상관없이 전립선암이 진단될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즉, 조직검사가 불필요하다는 것.
김명 교수는 "조직검사 전 MRI 검사를 하면 비교적 안전하게 조직검사가 불필요한 환자를 가려낼 수 있고 조직검사 후에 따르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보급되기 시작한 전립선 건강지수(PHI) 등의 정확도가 우월한 검사를 MRI에 조합하면 전립선암 예측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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