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10월 노조 설립 신고증 교부…12월말 노조 출범식 예정 노조 임시대표 "실적 압박 벗어나 환자에게 의료본질 환경 구축 목표"
분당서울대병원 임상 교수를 중심으로 의사 노조가 설립돼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요원 노동조합은 지난 10월 27일 성남시청을 통해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을 교부받고 12월 중 노조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병원장 백남종) 의사 노조 설립은 아주대병원과 보훈병원 그리고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등에 이은 노동조합이다.
익명을 요구한 노조 임시대표 A임상교수는 11월 30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와 전임의 등 400여명에게 의사 노조 설립과 참여를 당부하는 글을 이 메일로 발송했다.
임시대표는 글을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은 2013년 개원 이후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앞만 바라봤던 눈을 돌려 함께 성장을 견인하며 달리다 지친 동료들과 밀려난 소리 없이 사라진 젊은 의사들을 바라볼 때가 됐다"며 노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몇몇 병원들은 교수 노조를 결성하고 의사 노조를 만들어 조직원을 보고하고 조직을 더 건강하게 성장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며 "노조 설립을 통해 근로자로서 지위를 인정받고, 교섭권 행사로 근로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의사 본연의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의료의 본질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시대표는 "의사 노조를 통해 병원의 의사결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민주적 참여가 보장되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건강한 감시와 격려, 질책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전하고 "지금 준비한 한 발자국이 내일의 우리 조직과 후배들의 빛나는 미래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먼저 나아가 보려 한다"며 동료 의사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의사 노조는 ▲병원 정책 기획과 운영 의사 결정구조 투명한 공개와 모든 정보 공유 ▲의사 노조 대표의 병원 운영과 기획 참여 권리 보장 ▲연속적인 임용 보장 ▲과장 추천서를 필수로 요구하는 인사 제도 개선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임시 대표 A임상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노조 설립 당시 3명 가입을 시작으로 지금 14명 의사들이 가입했다"면서 "임상교수와 전임의 등의 권익 향상과 함께 제대로 된 환자 진료를 위해 노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병원의사협의회에 분당서울대병원 의사 노조 지원을 요청했으며, 올해 12월말 노조 출범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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