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료정책연구소 발간 보고서 통해 정부 지원 부족 질타 감염병 관련 체계적 교육과정과 예산 등 운영방안 마련 촉구
해외유입 등으로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국내 교육과정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국가 재난대응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방안: 감염병 위기대응 교육을 중심으로'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책임자인 길병원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외 감염병 대응 체계 및 교육 현황을 조사해 국내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감염병 위기대응 전문가 인터뷰 및 의사 대상 설문조사로 교육과정과 운영방안의 개선책을 제안했다.
엄 교수는 "국내 감염병 위기대응 체계 및 교육과정에서 실무 경험 전인 의과대학 학부생, 졸업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 위기대응 지식역량 강화 교육이 미비"하다며 "감염병 위기대응 전문가 양성을 위한 장기간의 교육과정이 마련되지 않고 국가 차원의 감염병 위기대응 교육 관련 예산 지원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장 인력의 교육 요구도와 관련해선 현장 전문가의 경우 의사소통 기술, 갈등 관리, 위기대응 공동체 의식 등과 같은 태도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요구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 대상으론 감염병 위기상황의 이해, 역학조사의 이해 등과 같은 지식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요구도가 높았다.
현장 의료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의사소통 어려움과 갈등이 태도 역량 관련 문제라기보다 업무 관계자의 감염병 위기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부족이 원인이라는 게 엄 교수의 진단이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이런 연구를 토대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교육과정을 2단계로 구분해 제안했다.
'필수과정'은 모든 의사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기초 능력 함양에 초점을 맞추고, '심화과정'은 필수과정을 수료하고 감염병 위기관리에 관심이 있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위기상황 통합관리 능력을 향상시키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정책연구소 우봉식 소장은 "감염병 위기대응 교육과정이 원활히 운영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 거버넌스 체계구축이 동반돼야 한다"며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평가와 그 결과에 따라 지속적인 보완 대책 수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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