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질환 치료를 위한 안구에 약물을 투여하는 주사기의 종류와 사용방법에 따라 안내염 발생에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은 안과 김지택 교수팀이 안구내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 498명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주사기를 사용해 주사 후 발생한 '무균성 안내염(sterile endophthalmitis)' 발생 빈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의 연구 논문은 국제안과학저널(Graefe's Archive for Clinical and Experimental Ophthalmology; Impact factor 3.117) 최신호에 실렸다.
안구 내 주사 후 발생하는 염증에는 균 감염과 관련된 '감염성 안내염'과 균 감염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무균성 안내염'이 있는데 무균성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
연구에 사용된 주사기는 '1mL 일회용 주사기(Profi syringe, 이하 일회용 주사기)'와 '1-mL 벡톤 디킨슨 루어록 주사기(1-mL Becton Dickenson Luer-Lok syringe, 이하 BD 루어록)' 두 종류다. 각각 안구내 주사를 한 후 두 그룹 간 무균성 안내염 발생 빈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한 215명 환자 중 6명(2.791%)이 무균성 안내염 진단을 받았고, BD 루어록 주사기를 사용한 283명의 환자 중에서는 1명(0.353%)만이 무균성 안내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망막질환에 대한 안구주사 치료에서 BD 루어록 주사기가 일회용 주사기 보다 에 비해 무균성 안내염의 발생 위험이 낮은 것.
연구팀은 "실리콘 오일 자체는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주사기의 윤활제나 망막수술에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만, 실리콘 오일이 주사약제의 항체단백질과 접촉하면 약제와 결합해 '실리콘오일/단백질 복합체'가 만들어지고 복합체 내의 단백질 변성을 일으켜 면역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택 교수는 "일반적으로 애플리버셉트(aflibercept)라는 약제를 주사기로 뽑을 때 주사기 안에 작은 공기 방울이 생기는데, 공기 방울을 제거하기 위해 주사기를 튕기는 과정에서 주사기 종류에 따라 내부에 코팅된 실리콘오일의 일부가 약제와 함께 눈 속으로 투여되어 실리콘오일/단백질 복합체가 만들어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회용 주사기에 실리콘오일의 성분과 양, 주사기의 구조 등이 실리콘오일/단백질 복합체 형성에 영향을 미쳐 안내염 발생율 차이를 나타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를 반영하면 안구 내 주사 시 약제를 뽑을 때 공기 방울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사기를 튕기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실리콘오일로 인한 무균성 안내염의 염증 반응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애플리버셉트(aflibercept) 프리필드(pre-filled) 주사약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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