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마타 협약에 의해 의료기관에서도 수은혈압계가 사라지고 자동혈압계로 대체되고 있지만 커프 크기에 따라 혈압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커프가 작을 경우 수축기 혈압이 급상승해 고혈압 진단이 나올 수 있는데다 반대의 경우도 문제가 있다는 것.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4일까지 시카고에서 진행되는 미국 심혈관 건강 컨퍼런스(American Heart Association’s Epidemiology, Prevention, Lifestyle & Cardiometabolic Health Conference 2022)에서는 커프 크기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현재 미나마타 협약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은 혈압계는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이 자리를 자동 혈압계가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동안 검증받아온 수은 혈압계와 달리 자동 혈압계는 이에 대한 의학적 기반이 부족한 것이 사실. 특히 측정 정확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타미(Tammy M. Brady) 교수가 주도하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수은 혈압계 또한 커프에 따라 일정 부분 측정 오류가 있었다는 점에서 실제 자동 혈압계는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 분석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평균 55세의 남녀 성인 165명을 대상으로 평균 커프와 체형에 맞는 커프로 번갈아 수차례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형 또는 초대형 커프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일반 커프를 채워 혈압을 쟀을 경우 평균 4.8mmHg, 수축기 혈압의 경우 19.7mmHg나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타미 교수는 "대형 커프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평균 커프를 채웠을 경우 평균 혈압이 143.9/86.5 mmHg로 나왔다"며 "이는 고혈압 등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들에게 적합한 크기의 대형 커프를 착용하자 평균 혈압 수치가 124.2/79.1mmHg로 측정됐다"며 "결국 정상인 사람들이 커프 크기로 고혈압 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팔 둘레가 작아 소형 커프가 필요한 환자에게 일반 커프로 혈압을 쟀을때는 오히려 수축기 혈압이 평균 3.8mmHg, 이완기 혈압은 1.5mmHg이 낮게 측정됐다.
이들은 오히려 고혈압이 있어도 진단이 나오지 않거나 혹은 저혈압으로 진단될 위험이 높아지는 셈이다.
결국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일반 커프만을 사용해 자동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할 경우 진단 오류가 나올 위험이 높으며 이는 곧 과잉 진료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타미 교수는 "연구 결과 너무 작은 커프 사용으로 인해 정상 혈압인데도 고혈압으로 진단 받은 환자가 39%나 됐다"며 "반면 너무 큰 커프 사용으로 고혈압을 놓친 환자도 22%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실제 의사들도 커프 크기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특히 비만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고혈압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