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독성 등 부작용 이슈로 정밀한 투약 용량이 필요했던 메토트렉세이트(MTX)와 관련해 국제 전문가들의 합의문이 나왔다. 사실상의 진료지침인 셈이다.
건선 환자에 대한 합의문에서 용량은 성인에서 15mg/주로 시작하고 초기 시험 용량은 필요하지 않다고 권고해 임상 현장에서의 변화를 예고했다.
건선 환자의 메토트렉세이트 투여 요법에 대한 국제 전문가 합의문이 30일 국제학술지 자마에 게재됐다(doi:10.1001/jamadermol.2022.0434).
백혈병,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메토트렉세이트는 투약 오류 시 사망을 포함한 중증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적응증에 따른 정확한 용법용량 준수가 필요하다.
문제는 건선에 대한 명확한 투약 지침이 부족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높이는 최적 치료에 대해선 의료진들마다 이견이 있었다는 점.
합의문은 성인 및 소아, 취약한 환자 대상 메토트렉세이트 투여와 관련, 문헌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후 온라인으로 전문가 의견을 받는 델파이 기법으로 작성됐다.
2020년 9월에서 2021년 3월 사이 3차에 걸쳐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전세계적으로 180명의 전문가(대학병원 의료진 53.9%)이 참여했다. 참여자의 91.6%는 메토트렉세이트로 건선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10년 이상이었다.
참가자들은 9점 척도(1~3점 동의하지 않음, 4~6점 동의 또는 동의하지 않음, 7~9점 동의)로 21개 제안에 대해 투표해 20개 항목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결정된 주요 합의 사항을 보면 먼저 성인, 소아 또는 취약한 환자에 대한 시험 용량은 필요하지 않다. 이어 성인의 경우 주당 15mg, 취약한 환자의 경우 주당 7.5~10mg으로 시작할 수 있다. 취약한 환자에 대해 주간 최대 용량은 25mg이다.
소아의 투약 용량 결정은 제곱미터를 기준으로 하고, 엽산은 주1회 메토트렉세이트 섭취 24시간 후 모든 환자에게 보충돼야 한다고 제시됐다.
메토트렉세이트는 일반적으로 경구 투여하지만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 치료 목표에 따라 투여 경로를 경구에서 피하(주사)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도 합의에 이르렀다.
21개 항목 중 메토트렉세이트 투약 용량과 비례해 엽산의 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항목만 유일하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선 참가자의 93%가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문은 국내 허가 사항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성인 건선에 대한 메토트렉세이트의 식약처 허가사항은 치료 1주일 전 1회 5~10mg의 시험 용량을 경구투여해 특이체질의 이상반응 시험이 권장된다.
또 다른 약물로 효과가 없는 중증의 불응성 건선에 1주 1회 7.5~20mg을 경구투여하거나 12시간 간격으로 3회에 나눠 경구투여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이주흥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메토트렉세이트는 의료진마다 쓰는 방식은 차이가 있다"며 "식약처 허가사항에서 시험 용량 투약을 권고하고 있지만 최근 임상 현장에서의 경향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 용량 투약은 골수에 대한 급격한 반응을 우려해 진행하는 것인데 사실 이런 부작용은 굉장히 드물다"며 "보통 초기 저용량을 쓰면서 다른 용량을 쓰기 전에 기저 검사로 확인하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합의문처럼 시험 용량 투약 꼭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진에 따라 투약 용량을 주당 25mg까지 높게 설정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15~20mg을 넘지 않는다"며 "경구 흡수 한계치를 20mg으로 보기 때문에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사로 바꾸거나 생물학적 제제로 대체하기 때문에 굳이 메토트렉세이트를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공격적으로 사용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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