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개최하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면서 제약사들이 의사 대상 오프라인 '제품설명회'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월 만성질환 의약품들이 대거 출시됨에 따라 국내사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행사를 개최, 처방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주요 의학회 학술대회 시즌이 맞물리면서 제약사들이 의사 대상 오프라인 제품설명회 개최 수를 늘리고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을 지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일상회복이 본격화 된 5월,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 중심으로 제약사들의 영업‧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4월, 5월 국내사 중심으로 만성질환 치료제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제품설명회 개최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4월에는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대원제약 등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노린 PPI(Proton Pump Inhibitor) 신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에소메졸플러스정', 동아에스티는 '라비듀오정', 대원제약은 PPI 성분의 위염 치료제인 '에스코텐정'을 처방시장에 내놓은 것.
여기에 5월에는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가 연이어 출시되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유한양행 '듀오웰플러스정', 녹십자 '로제텔정', 종근당 '칸타벨에이정'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HK이노엔이 케이캡 구강붕해정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일상회복 시점에 맞춰 처방시장 장악에 나선 상황.
결국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을 노린 제약사들이 일상회복 시점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면서 의사 대상 제품설명회 '붐'이 일어난 것이다. 동시에 기존 처방시장에서의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제약사 입장에서는 의사 대상 오프라인 제품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사 영업 총괄 임원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발생한 3월과 4월은 제약사 입장에서는 보릿고개였다. 감기약은 품절사태가 벌어졌지만 다른 전문의약품 시장은 상대적으로 힘들었다"며 "하지만 5월부터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제약사 간 영업‧마케팅 경쟁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의사 대상 오프라인 제품설명회를 최대한 개최하도록 지시했다"며 "일상회복 시점에서 주요 학회도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제품설명회를 개최할 수 있는 최고 기회"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내사 임원 역시 "4월과 5월 주요 만성질환 치료제들이 출시되면서 제약사 입장에선 의사 대상 제품설명회를 최대한 운영 안할 수 없는 시점"이라며 "그야말로 빅뱅이다. 일상 회복에 따른 전문의약품 매출 변화에 다들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전담병원들도 이제 모두 해제되지 않았나. 의료기관들도 이전으로 돌아가는 단계"라며 "제약사도 마찬가지다. 코로나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어떤 품목이 주도권을 확보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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