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도 문제가 있지만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MRA 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이면 더 좋겠습니다. 흘려듣지 말고 꼭 가보세요"라는 안과 의사의 말을 그대로 따른 환자와 그 보호자. 검사 결과 뇌출혈 흔적과 고혈압 및 당뇨병, 치매 진단까지 받았다.
안과를 찾은 환자가 의사의 조언으로 뇌 질환, 만성질환 등을 발견해 일찌감치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내용 중 일부다.
눈을 보고 뇌 질환을 의심한 안과 주인공은 인천 영종도 하늘신도시에 있는 하늘성모안과 김성인 원장(40)이다. 김 원장은 2년 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때 과감히 개원을 선택한 새내기 개원의사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수련받고 녹내장 세부전문의 자격도 땄다. 이후에는 안과전문병원 새빛안과병원에서 봉직의로 근무하다 개원을 결심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침체돼 있던 개원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로 결심한 김성인 원장의 선택은 '신도시'였다. 과학고 시절 향수가 있는 영종도에서 개원하기로 하고 하늘신도시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메디칼타임즈와 전화 인터뷰에서 "2년 전만해도 안과는 한 곳뿐이라며 영종도에 있는 환자가 다른 지역으로까지 넘어와서 수술 받는 일이 종종 있었다"라며 "인천과학고를 졸업했는데 그 시절 영종도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개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안과가 더 생겨 지금은 3곳으로 늘었다. 요즘 안과 개원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를 확인한 셈이다.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특화'라는 개원 트렌드에 발맞춰 '녹내장' 세부 분야를 전공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1인 개원이면서 녹내장 분야를 특화해 수술까지도 하고 있다.
그는 "녹내장학회로부터 세부전공 자격을 인정받는 조건이 특히 까다로워서 안과 의사 중에서도 녹내장 세부전공자 숫자가 많지 않다"라며 "인천 중구에도 대학병원에 한 명밖에 없으며 개원의 중에서는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내장은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데다 인구 고령화로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질환"이라며 "녹내장도 고혈압과 당뇨병처럼 꾸준히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가 스스로 녹내장학회 회원인지를 검색하는 경우도 흔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과 전문의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하는 그였지만 동네의원을 바라보는 환자들의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씁쓸하다고 했다.
그는"동네의원보다 전문병원, 대학병원의 실력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있다"라며 "지금은 개원의 신분지만 대학병원에도 있었도 전문병원에도 있었던 것처럼 같은 사람임에도 다른 시선이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이제 막 개원 2년을 지나 3년차를 맞은 김 원장은 개원 준비 과정에서 인력 수급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는 파트타임을 포함해 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영종도 내에서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영종도가 신도시로 많이 개발이 됐다고는 하지만 개원 초기만해도 환경이 달랐다"라고 회상했다.
더불어 "안과는 일정 수준의 장비도 갖춰야 하고 수술방 등을 갖추려면 공간도 비교적 넓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간다"라며 "신도시 개원을 생각하고 있다면 선점 효과를 노려야 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누군가 반드시 뒤에 들어온다고 생각하고 경쟁력을 키어야 한다"는 팁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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