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세로토닌 수치가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통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로토닌 증가를 기전으로 한 치료제들이 나왔지만 16만 명 이상이 포함된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 상관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영국 런던대 정신과 소속 조안나 몬크리에프 등 연구진이 진행한 세로토닌 수치와 우울증과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지에 20일 게재됐다(doi.org/10.1038/s41380-022-01661-0).
세로토닌은 감정, 식욕, 수면 등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 전달 물질로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의 체액에서 낮은 세로토닌과 그 대사물인 5-HIAA의 수치가 보고되는 등 정서, 기분에 뇌 화학 물질 변화가 영향을 끼친다는 가설이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우울증 개선, 치료를 위한 세로토닌 증가 기전 성분이 항우울제, 불면증 치료제로 개발된 바 있다.
연구진은 실제 우울증 발현이 세로토닌 농도와 수치 감소와 관련이 있는지 증거를 종합하고 평가하고자 다양한 연구를 재분석하는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12개의 체계적 검토와 메타 분석, 1개의 협업적 메타 분석, 1개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 등을 포함한 총 17개의 연구, 16만 5천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장 또는 뇌척수액(CSF)에서 세로토닌과 5-HT/5-HIAA의 농도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우울증 환자는 혈장 5-HT 수치가 낮았지만 다중 비교를 위해 변수를 조정한 후에는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않았다.
세로토닌 대사물을 조사한 두 연구들의 메타 분석 결과, 5-HIAA는 우울증과 관련이 없었다.
혈장 세로토닌의 코호트 연구에 대한 한 메타 분석 역시 우울증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로토닌 농도가 낮아졌다는 증거는 오히려 항우울제 사용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주요 세로토닌 연구에서 세로토닌과 우울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일관된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이는 우울증이 세로토닌 활동이나 농도 감소에 의해 야기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증거는 항우울제 장기 사용이 세로토닌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낸다"며 "우울증은 화학물질을 수반하는 복잡한 감정과 행동 상태이기 때문에 화학적인 원인의 우울증이라고 해도 단일 화학 물질로 특정될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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