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집중 호우 여파로 수도권 대학병원 외래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재난 상황을 감안해 예약된 외래 일정을 연기하거나 외래 시간을 늘리면서 환자 진료에 만전을 기하는 상황이다.
9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수도권 대학병원의 외래 일정을 연기하거나 지연을 요청하는 환자와 보호자의 민원 전화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8일) 수도권과 충청권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 폭우가 쏟아진데 따른 여파이다.
서울 지역과 경기 부천, 인천 및 충청 일부 지역까지 하루 사이 역대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수도권 외곽지역이나 지방에서 9일 서울권 대학병원 외래 진료를 예약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원무과와 콜센터에 진료 예약 변경 문의가 평소보다 많이 접수되고 있다. 정확한 예약 부도율은 오후 5시에 집계될 것 같다. 미리 입원한 중중환자 수술에는 차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지방 환자를 중심으로 외래 일정 조정을 연기하는 민원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전 입원한 환자들의 수술 일정은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중 호우로 몸살을 앓은 인천 부천지역 순천향대 부천병원 관계자는 "지방과 인천 환자들의 진료 일정 변경 전화가 원무과에 집중되고 있다. 폭우 상황을 감안해 늦게 오더라도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과별 조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보직자는 "중부권 환자를 중심으로 오전 사이 외래 일정 연기를 요청하는 전화가 100건 넘게 쇄도했다. 노인 환자들이 많은 관계로 보호자들 동행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환자와 보호자를 배려해 외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이미 입원한 환자들의 수술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충청 이남 지역은 평소와 같이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울산대병원 보직자는 “수도권과 달리 가끔 비가 내릴 뿐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 외래와 수술 등 모든 진료 일정은 평소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까지 서울과 중부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해 폭우가 장기화될 경우 외래 뿐 아니라 수술 등 대학병원 진료체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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