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경험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병원이 이를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자 개원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환자경험평가를 전체 병·의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인데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엔 규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의사협회·대한내과의사회·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등이 성명서를 통해 환자경험평가를 규탄한 것에 이어,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도 성명서를 내고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존에도 개원가에선 환자경험평가가 의료기관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3차 평가에서 의료진의 예의·태도 등 주관적인 문항이 추가되자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더욱이 심평원은 4차 환자경험평가를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경험평가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환자경험평가에서 고점을 받은 병원들이 이를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자 개원가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들어 특정 병원의 환자경험평가 점수와 순위를 강조하는 언론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이 같은 행태를 봤을 때 환자경험평가가 당초 취지인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 91개소의 의료기관이 모든 항목에서 점수가 향상됐다고 분석되는데, 이는 상급종합병원들이 평가 대응팀을 구성해 운영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각종 평가에서 인력과 인프라, 자본을 갖춘 대형병원과 여력이 없는 중소병원, 의원급 사이에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이미 3차 환자경험평가 상위권의 병원들은 환자경험평가 우수병원이라는 것을 앞세우며 홍보를 시작했고 이는 또 다른 경쟁으로 병원들을 몰아넣는 모습이다"라며 "결국 환자경험평가도 의료기관 간의 경쟁을 심화하고 서열화를 부추기게 될 것이다. 특히 환자경험평가 결과의 언론 공개는 이런 경향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엔 이미 여러 평가가 적용된 상황이어서 환자경험평가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3차 환자경험평가 문항을 근거로 외래경험평가 역시 주관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며 의료기관은 여기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미 개원가 내에서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대부분 의사가 친절을 강조하고 있어 외래경험평가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의사의 예의까지 평가하는 심평원의 환자경험평가 방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그 결과를 발표해 의료기관을 서열화하려는 시도를 멈출 것을 요청한다"며 "환자경험평가를 확대해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그 경쟁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시도를 즉각 재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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