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혈, 기침, 흉통, 호흡곤란 등 결핵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면 '폐흡충증(Paragonimiasis, 폐디스토마)'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와 성균관의대 공윤 교수팀이 폐흡충증으로 진단된 환자 사례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국제감염학저널(Journal of Infection, IF 38.671)에 실렸다고 18일 밝혔다.
폐흡충증은 폐흡충이라는 기생충이 폐에 기생하면서 생기는 병으로 민물, 참게 등 갑각류를 먹고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결핵이나 다른 폐질환과 비슷해 정확한 진단을 하기가 어렵다.
신 교수팀은 1982~2003년 우리나라 병원에서 폐흡충증 진단을 받은 685명의 사례를 분석했다. 22년 장기간 동안 대규모 진단 사례를 분석한 폐흡충증 임상 연구의 완결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폐흡충증을 진단하는 효소결합항원항체반응검사(ELISA,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에서 97.1%(665명)가 양성 반응이 나타났으며, 44.4%(304명)가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세포 중 하나인 호산구 수치가 증가하는 호산구증가증(Eosinophilia)을 보였다.
폐흡충증 환자의 일부에서 가래(55.5%), 객혈(40.9%), 기침(39.6%), 흉통(34.3%), 피로감(11.4%), 악취(8%), 발열(5.5%)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5.2%는 민물 게장을 먹었다고 답변했다.
25주 이상 폐흡충증 진단이 지연된 경우는 결핵, 폐암 또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오진한 이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교수는 "폐흡충증 증상이 결핵 또는 다른 폐질환과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단이 늦어져 제대로 치료가 시행되지 않으면 폐렴, 폐농양, 기흉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유사 증상이 있고 민물 게 등 갑각류 등의 음식을 먹었는지 확인하고 항체반응검사(ELISA)와 같은 면역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는 폐흡충증(폐디스토마)이 잊혀져가는 질환으로 인식되어 가지만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는 흔한 감염병"이라며 "폐암, 폐결핵 등은 더욱 흔한 질환이지만 질환들이 비슷한 임상 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감별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질병을 처음 진단하는 시기에 폐흡충증을 감별진단에 포함해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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