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중심 축인 중소병원의 환자안전과 감염관리, 인사관리 등에 대해 원천기술을 보유한 메디통으로 통하게 하겠습니다."
이유엔(주) 메디통 조수민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의료기관의 의료 질 향상과 스마트 환경 구축을 위한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2년 4월 창립한 메디통은 현재 전국 유수한 병원과 전문병원, 요양병원, 종합병원 등 600여곳을 고객으로 보유한 의료기관 솔루션 업체로 성장했다.
1인 회사로 출발해 직원 20명이 넘은 플랫폼 중소기업으로 발전하기까지 조수민 대표의 혜안과 열정이 숨어 있었다.
그는 이랜드를 시작으로 인성정보회사를 거쳐 대웅제약 영업소장으로 의료계와 인연을 맺었다.
조 대표는 영업소장 시절 경영 로드맵 방안과 직원 교육을 중심으로 기존 제약사 영업과 다른 전략으로 병원 문을 두드렸다.
메디통을 창립한 배경은 많은 중소병원을 방문하면서 느낀 공통된 갈증이었다.
중소 의료기관에 EMR(전자의무기록)이 확산되고 있었으나 경영방식은 종이 결재에 머물렀다.
경영진과 미팅을 하고 나면 문 밖에는 행정직 간부들이 서류 결재를 위해 기다리는 상황을 매번 경험했다.
조 대표는 "병원장에게 인사와 노무 등을 종이 서류로 확인하고 결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면서 "병원 경영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한다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구성원 모두 가치 있는 일을 알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메디통 부설 연구소 석·박사 포진 "수익보다 병원과 신뢰 통한 고객 확대 기대"
자신의 아파트를 팔아 메디통을 시작한 그는 경영 컨설팅만으로 한계가 있음을 직시하고 IT 인재를 채용해 프로그램 개발에 돌입했다.
회사 내 부속 연구소에 석·박사 8명이 지금도 프로그램 개발과 관리 체계를 구축한 것이 메디통 성장 노하우인 셈이다.
그래서 탄생한 자체 개발 소프트 프로그램이 '엠웍스'와 '큐피스'이다.
엠웍스는 전자결재를 기반으로 인사관리와 근무표, 수당관리, 병원자산 관리 등을 담당하는 의료기관 협업 솔루션이다.
큐피스의 경우, 의료 질 향상과 환자안전, 지표관리 그리고 감염관리 등을 총괄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인증평가와 법정 교육, 신규직원 교육, 산업안전 교육을 탑재한 엘비티 프로그램까지 개발했다.
그는 "새벽 출근하는 환경미화원부터 야간 당직 간호사까지 중소병원 구성원 출근 시간은 많게는 78개 직종이 다르다. 근태관리와 초과근무에 따른 수당관리 모두 모바일 카드로 전산에 자동 입력되면서 노무관리의 번거로움을 해소했다"고 전했다.
개발 당시 중소병원은 인사와 노무에 관심이 높았지만, 환자안전과 감염관리 등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환자안전과 감염관리 원천기술 보유…수가 신설 후 중소병원 관심 '고조'
하지만 환자안전과 질 향상이 의료수가로 직결되고, 요양병원과 전문병원 인증평가 의무화 그리고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 등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면서 중소병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조 대표는 서두르지 않았다.
병원들과 소통을 통한 환자 안전망 확산에 중점을 뒀다.
조 대표는 "환자안전과 감염관리 프로그램이 확산되면서 매출액이 상승했으나 공개할 만큼 높지 않다. 중소병원의 어려움을 반영해 프로그램 사용료는 과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병원의 안전해야 세상이 편안해진다는 소신을 갖고 메디통의 신뢰에 기인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회사의 지속 발전을 위해 직원들의 복지에도 과감히 투자했다.
장기 근속자 포상과 대학 학자금 지원 등 직원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그의 애정이 배어있다.
조 대표는 "메디통을 창립할 때 지인들이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혼자 힘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중소병원을 방문하면서 체험한 인사노무와 환자안전, 감염관리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면서 "지금도 한 달에 중소병원 5곳 이상을 방문해 개발한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현장에서 찾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로 환자안전관리료가 신설됐지만 중소병원에서 전담인력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인증평가 역시 인센티브가 없다보니 중소병원들이 주저하는 실정"이라며 중소병원 현실을 반영한 정책 필요성을 내비쳤다.
조수민 대표는 "향후 5년 내 메디통을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전하고 "창출된 이익은 중소병원과 직원들과 공유해 병원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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