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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좌우하는 꽃가루 알레르기…25년 연구 이어가야죠"

발행날짜: 2022-11-21 05:10:00

한양의대 오재원 교수,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 설립
"꽃가루 질환 예방 활동 통해 삶의 질 향상 적극적 기여"

"미래에는 소아과 진료도 교육을 통해 질환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예방계획 중 큰 부분이 하나가 꽃가루 알레르기로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가 다양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국민건강에 삶의 질이 강조되면서 진단과 치료를 넘어서 어떻게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생명과 직결되지 않아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알레르기와 같은 질환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상황.

(왼쪽부터) 한양대구리병원 오재원 교수 최영진 교수

이러한 가운데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가 최근 사단법인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를 발족해 꽃가루 알레르기에 관한 학술, 교육 등 질환 예방에 나서 주목된다.

오 교수는 국내외적으로 꽃가루 연구의 대가로 알려진 대표적인 학자로 지난 1996년부터 국내에서 꾸준히 꽃가루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 해외 교수들이 한국의 알레르기와 관련해 꽃가루를 주목했지만 이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던 것이 내가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라며 "과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꽃가루가 최근 기후 변화에로 인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꽃가루를 관리할 시스템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 연구를 지속해 온 것이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 창립으로 이어졌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

협회는 지난 2월 말 창립총회를 개최한 뒤 올해 7월 사단법인으로 등록을 마쳤다. 이사회는 꽃가루 알레르기와 질환 예방법을 연구하는 임상 의사들로 구성됐다.

구성원은 회장인 오재원 교수를 비롯해 한양대구리병원에서만 학술이사 이경석 교수, 총무이사 최영진 교수, 교육이사 황제균 교수, 간행이사 최윤수 교수 등이 이사진에 선임됐다.

이외에도 연구이사 김경훈 교수(분당서울대병원), 기획이사 나재윤 교수, 감사 양승 교수(이상 한양대병원) 등이 포함됐다.

오 교수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15~20%가 알레르기로 고통 받고 있다"며 "특히 꽃가루는 집먼지 진드기 다음으로 흔한 알레르기 원인이지만 이에 관한 연구와 정보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비영리 단체의 성격을 지난 협회이기 때문에 수익 사업이 아닌 알레르기 환자나 국민들에 대한 교육과 전공의나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심포지엄 등의 역할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가 꽃가루 관련 연구의 지속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장기간 변화 관찰에 따른 추이는 물론, 각종 질환과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

실제로 그가 최근에 유럽 알레르기 학회에 발표된 논문들의 25년 추이를 발표를 보면 쑥 알레르기의 경우 97년도 기준 4%정도였던 것이 2019년 기준 7~8%까지 증가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해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인 3~6월, 8~10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더 빨라지고 길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역시 과거 청소년군이 많았다면 10살 미만의 소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관측되고 있다.

오재원 교수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가 중심을 잡고 꽃가루 알레르기 연구를 지속한다면 이러한 추이 관찰은 물론 국민건강을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오 교수의 시각이다.

가령 최근 이뤄지는 미세먼지 기상예보와 같이 꽃가루 예보 앱을 통해 환자들이 스마트폰으로 현재 상황을 확인하고 임상 현장에서 진료까지 연결되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기대다.

협회 총무이사인 최영진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단순히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는 질환으로 볼 수 있지만 해당 질환으로 고통 받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서 결국 치료하고 관리해주는 역할을 누군가가 해야 한다"며 "기후 변화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를 통해 미리 대비하고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궁극적으로 오 교수는 과거와 비교해 삶의 질과 연관된 질환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만큼 꽃가루 알레르기 연구와 같은 노력이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 교수는 "예를 들어 소아과의 경우도 방문하는 아이들을 단순히 감기에 걸렸다고 약을 주는 것이 아니라 미리 교육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고 성장 시기에 반응해 대응하는 방식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본다"며 "꽃가루 역시 다양한 변수가 있고 여러 예방 활동만으로도 예후가 좋아지는 만큼 협회를 통해 다양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진료 및 연구 활동 개선, 알레르기 질환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학문적 연구와 더불어 꽃가루 알레르기 인자 분석, 진단, 치료 및 예방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홍보활동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협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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