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며 신약개발이 큰 분기점을 맞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2023년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가깝게는 탈중심화된 분산형 임상시험(Decentralized clinical trials, DCT) 활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기업 간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적, 제도적 어려움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0일 '제약·바이오테크 산업 2023년 6가지 신약 개발 전망'을 주제로 올해 신약 개발의 쟁점을 분석했다.
분산형 임상시험은 코로나 상황에서 임상에 참여할 환자 모집이나 진행 중인 임상의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지면서 활용가치가 더 높아졌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DCT가 임상시험 진행시 광범하고 효율적으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대안적인 실험 디자인으로 간주되며, 코로나 이후에도 활용가치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의 자회사인 PPD가 150 이상의 바이오테크 및 제약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DCT 전략이 2024년까지 전체 임상의 27%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제이앤피메디와 웰트가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확증 임상 시험에 자체 개발 분산형 임상시험 솔루션을 이용하는 등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진흥원은 "DCT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도구와 인프라에 대한 공급이 확대되면서 DCT의 적용은 확대될 것"이라며 "제약회사와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디지털 기반의 임상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DCT 파트너와의 제휴를 모색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특히, DCT와 함께 하이브리드 형태의 임상시험이 전체 임상시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기술의 활용 역시 2023년 신약개발의 키워드로 떠오른 상태다.
의료기관들은 임상시험을 위한 환자의 모집이나 시험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디지털 기술의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미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plications programming interface, API),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디지털 기술 활용은 임상 단계에서 환자의 모니터링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4상 임상시험이라 불리는 시판 후 임상에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진흥원에 따르면 의료 현장 데이터에 기반한 임상 4상 데이터는 2020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으며, 2023년에도 같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새로운 기술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하이브리드 형태의 임상시험 적용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규제할지에 대한 논의도 강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진흥원은 "임상시험 영역에서 데이터 과학과 디지털화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제약회사와 의료기관들은 이러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하청 전문 기업과의 협력 관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어 진흥원은 "제약회사, 바이오테크 기업 및 의료기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상호 협력을 확대하면서 제도적 어려움과 기술적 난제들에 대해 공동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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