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연내 제도화 하는 방안을 내놓으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막상 이에 대한 열쇠를 쥔 산업계는 조용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일부 플랫폼 기업들이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달리 대기업들은 상황만 주시하는 모습. 또한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은 아예 선을 그으며 논란을 차단하고 있다.
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제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가 사실상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최근 제3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 대한 내용을 담은 바이오헬스 신사업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대한의사협회 등과 비대면 진료 기본 방안에 대한 합의를 마친 만큼 올해 제도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목표.
아직까지 비대면 진료를 통한 약 배송 등 민감한 문제가 남아있지만 일단 의료법 개정을 통해 제도화의 기틀을 닦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춰 각 플랫폼 기업들은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강조하며 점유율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일단 빗장이 열리면 누가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는가가 경쟁력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막상 의료정보기업 등은 차분한 반응을 유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이에 대한 홍보 등도 자제하는 것은 물론 목소리를 내는 것도 조심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는 것.
국내 3대 의료정보기업의 임원은 "모기업 차원에서 비대면 진료라는 키워드에 언급되는 것을 극도로 예민해 하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모든 시스템은 완비된 상태지만 굳이 홍보를 하거나 하는 적극적 전략은 취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경쟁사들 입장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며 "아직 논란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요 고객인 의사들의 정서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굴지 의료정보기업인 A사의 모기업은 제약사며, B기업의 모기업은 대형병원이다. 모기업 차원에서 의료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또 다른 의료정보기업 임원은 "솔직히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아무리 차별화된 포인트를 가져간다 한들 EMR 연동 없이는 한계가 있다"며 "모두가 이를 원하고 있지만 손에 쥔 플랫폼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사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다 그만그만한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우리가 들어갈 정도의 파이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도 많다"고 털어놨다.
헬스케어 분야 진출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수천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 도입시 시장 장악은 따논 당상이지만 명확하게 선을 그으며 논란을 차단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국내 양대 빅테크 기업 계열의 대표이사는 "전 직장에서 직접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구축을 진행했고 내 머리속에 이미 그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며 "만들려고만 한다면 한두달 안에 구축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가 비대면 진료에 뛰어드는 일은 '절대'없을 것"이라며 "혹여 미국 등에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면 테크 기반으로 고민해볼 문제지만 국내에서는 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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