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장치를 통해 뚜렛 증후군, 일명 틱 장애의 중증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 개발돼 주목된다.
반복적인 전기 자극을 통해 뇌 활동을 촉진시키는 기전으로 절반 이상 중증도가 감소했다는 점에서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노팅엄 의과대학 연구진과 의대 기술지주회사인 뉴로테라퓨틱스는 손목에 착용하는 것만으로 뚜렛 증후군을 잡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들어갔다.
뚜렛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8세에서 12세 정도에 발병하는 신경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틱이라고 하는 무의식적인 소리와 움직임을 유발한다.
의지와 관계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적인 움직임과 소리를 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완치법이 없다는 점에서 의학계에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노팅엄대 연구진과 의대 기술지주회사인 뉴로테라퓨틱스가 웨어러블 장치게 주목한 이유다.
연구진은 뇌에 전기 자극을 주면 전조 충동이라고 하는 틱의 사전 단계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속적으로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다면 틱을 억제할 수 있다는 가정을 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장치를 통해 일정 간격으로 손목의 정중 신경(MNS)에 반복적인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총 1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에서 그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달간 이뤄진 추적 관찰 결과 매일 비슷한 시간에 15분간 이 웨어러블 장치를 착용한 환자는 틱의 중증도와 빈도가 평균 25% 이상 감소했다.
특히 웨어러블 장치를 착용한 환자 중 절반이 넘는 59%에서 25% 이상의 중증도 감소가 나타났다.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노팅엄대 잭슨(Stephen Jackson)교수는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이 정도의 효과가 나타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틱의 억제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뚜렛 증후군 환자의 삶의 질을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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