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풀어낼 시간이 없고, 기업은 의사들 만나고 싶어도 만나기 힘들다. 그래서 만남의 장을 만들었다."
제1회 암정밀 국제포럼을 기획, 진행한 삼성서울병원 암정밀치료센터 이지연 센터장이 밝힌 포럼 개최 이유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3월 31일 제1회 암정밀 국제포럼을 열었다.
이날 만난 이지연 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 내 첫 행사라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임상의사와 산업분야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기업과 임상의사, 만남의 장 마련
이지연 센터장은 "임상의사는 진료 일정으로 늘 바쁘고 하이테크는 너무 빨리 발전한다"면서 "점점 더 따라잡기 어려워지는 기술 발전과 임상의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포럼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그는 "임상의사는 자신의 진료사례를 소개하면서 의료현장에서 어떤 기술이 추가적으로 필요한지를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업체는 자신들의 첨단기술의 발전이 현재 어디까지 와있는지 발표하면서 윈윈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의사들은 진료 중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환자진료 스케줄에 쫓겨 풀어놓을 기회가 없고, 업체들은 기술은 빠르게 발전시켰지만 정작 의료현장에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개최하는 포럼에 '기업'을 초청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보니 반응이 더 뜨겁다고 봤다.
이 센터장은 다양한 시너지를 위해 국적도 진료과목도 구분을 두지 않았다. 국내외 업체가 다양하게 참여하고 혈액종양내과 이외에도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으로 확장했다.
그 결과 이번 제1회 포럼임에도 사전등록만 600명이 접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학회도 아닌 단일병원이 개최한 포럼이라는 점을 감안하며 가히 폭발적이다.
이 센터장은 "이번 포럼은 테스트베드로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정례적인 행사로 준비해볼 예정"이라며 "올 하반기 제2차 포럼을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의료진의 니즈 뿐만 아니라 참여하겠다는 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이미 제2회 포럼에 참여할 업체들 리스트가 정해졌을 정도다.
그는 "임상의사가 생각한 치료법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바이오테크 기술"이라며 "의사는 환자들의 치료결과를 알고있지만 바이오테크와 합쳐지면서 생각했던 것을 근거자료로 만들어준다"고 시너지 효과를 전했다.
■ 삼성서울병원 암병원과 차별성은?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4년부터 암병원과는 별도로 암정밀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외래 기반의 개인맞춤클리닉인 셈이다.
이지연 센터장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시도하는 부분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를 DB화해서 다른 진료과와 융합해 새로운 진료형태를 창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혈액종양+병리, 혈액종양+진단검사의학과, 혈액종양+소화기내과, 혈액종양+영상의학과 등으로 확장하면서 다학제진료를 확대해가고 있다고.
그는 다학제진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주에 1회씩 케이스 리뷰를 하면서 치료성과를 높여 나가는 중이다.
그는 "최근 유전체 면역치료 분야에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 임상의사들은 진료에 접목해야 하는 것인 역할"이라며 의료진과 기업이 연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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