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에 증강현실(AR)을 활용하면 환자의 불안감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증강현실을 통해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의 과정을 간접 체험하는 것만으로 불안감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보인 것.
현지시각으로 17일 자마 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는 증강현실이 수술 전후 환자의 불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조 임상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3.29310).
현재 외과적 수술 전후에는 환자의 60%에서 최대 80%가 극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생리 기능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진통제 요구 등이 증가하면서 궁극적으로 입원 기간 연장이나 만족도 감소 등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불안감을 줄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가장 근거를 가진 방법은 바로 수술 전 교육으로 일부 보고를 통해 효용성이 강조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에 시간과 인력이 투입된다는 점이다. 마이애미 의과대학 마이클(Michael G. Rizzo J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증강현실을 활용한 방안을 검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증강현실을 통해 이러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면 인력 투입 없이 환자의 불안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수술전 교육, 즉 수술 과정과 수술 전후 처치 등의 내용을 담은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총 9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 임상에 들어갔다.
그 결과 수술 전에 증강현실을 적용한 환자는 불안 점수를 의미하는 STAI(State-Trait Anxiety Inventory)가 2.4점이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강현실 없이 표준 프로토콜을 받은 환자는 STAI 점수가 오히려 2.6점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환자 만족도 또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실제로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바은 환자는 71.4%가 다시 수술을 받는다 해도 적극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받겠다고 답했다. 또한 69%가 다른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마이클 박사는 "수술 전 간단한 증강현실 프로그램 만으로 환자의 불안을 크게 줄이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무작위 임상시험"이라며 "증강현실이 환자의 불안을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적용한 프로토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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