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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리병, 조기 진단 가능 희소식…급여 기준 정비 해야

발행날짜: 2024-06-26 05:30:00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그루 교수
"치료제 사용범위 확대·빠른 치료 필요해"

"대부분의 질환은 경구용 치료제를 먼저 쓰고 이후 주사제를 쓰는데 파브리병은 반대다. 최근 조기 진단이 가능해진 것은 다행이지만, 갈라폴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등의 치료제 확대와 급여 기준의 재정비가 더욱 시급하다"

희귀질환자들의 경우 치료는 물론, 진단의 어려움 등으로 적절한 시기부터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다만 파브리병의 경우 최근 리소좀축적병에 대한 신생아선별검사의 급여가 확대 적용 돼 조기진단은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적절한 '치료'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여전히 경구용 치료제가 2차 치료제로만 사용이 가능한데다, 치료제의 사용을 위한 급여 기준 역시 '장기 손상' 등으로 지나치게 높아 치료의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홍그루 교수는 파브리병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진 것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와 함께, 급여기준의 재정비 역시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그루 교수를 만나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파브리병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향후 방향성을 되짚어봤다.

우선 파브리병은 11만 7천명 중 1명에게 발생하는 희귀유전질환으로, 당지질 대사에 필요한 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리소좀 축적 질환의 하나다.

특히 파브리병은 다른 질환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 전신에 걸쳐 발생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고, 처음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3~10세 사이의 어린 나이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15년 이상이 걸린다.

이에 조기 진단을 통해서 이를 확인한 경우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조기 진단 가능성 확대는 긍정적…치료제 활용 폭 커져야

이와 관련해 홍그루 교수는 "사실 신생아 진단이 되면 신생아의 진단도 중요하지만 이와 관련한 가족들의 스크리닝을 통한 조기진단의 효과가 크다"며 "파브리병도 전문기관이 아니면 진단이 어려워 실제 증상이 나타나도 진단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는 것은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홍그루 교수는 "사실 파브리병은 당뇨병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당뇨병은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제 기능을 못하는 거고, 파브리병은 당지질 대사에 필요한 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리소좀이 축적되는 희귀질환"이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이어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이 부족하면 인슐린을 투여하고, 또 2형 당뇨병의 경우 체내에 남아 있는 인슐린을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먹는 약을 사용하는데 파브리병 역시 효소 대체요법과 경구용 치료제인 '갈라폴드'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는 경구용 치료제가 2차 치료제로만 사용이 가능해 모든 환자들은 초기 ERT로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그루 교수는 "당뇨병의 경우 경구용 치료제 등을 사용하다가 부족한 경우 인슐린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파브리병은 주사제를 먼저 맞는 형국"이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경구용 치료제가 사용 가능한 경우 이를 시도할 것을 권고하는데 우리나라는 반대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경구용 치료제가 2차 차료제인 나라는 우리나라와 호주 단 2곳 뿐이다. 여기에 호주의 경우 현재 경구용 치료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그루 교수는 경구용 치료제의 1차 치료제 지정 및 적절한 급여 기준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1차로 ERT를 1년 이상 한 환자에게 경구용 치료제 사용이 가능한데, 이는 사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2주마다 병원에 와서 이를 맞는 시간에 입원 수속, 퇴원 수속 등 불편을 감안하면 사실상 하루를 버려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그루 교수는 "사실 치료를 포기하는지 물어보면 주사를 맞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그렇다는 환자들이 꽤 있다"며 "여기에 조기 전단을 해도 본인이 증상이 없으면, 2주에 한번씩 회사를 빠지거나 하는 게 힘들어서 이를 안 받게 되는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실제로 환자 중에 공무원 생활을 하다 도저히 감당할수 없어 주사를 그만둔 사례가 있었다"며 "이후 3년이 지나 결국 너무 나빠진 상태로 다시 오게된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가 가능해 '갈라폴드'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치료제 사용 범위 등이 바뀌지 않으면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급여 기준 완화 필요…더 빠른 시점부터 치료 필요해

이와함께 그는 "물론 경구용 치료제도 사용이 가능한 경우가 정해져 있지만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최근 맞춤의학, 즉, 환자에 맞춰서 생활 습관 혹은 패턴이나 약에 대한 반응을 봐 가면서 변경해가는 것이 중요해지는데, 치료제의 순서를 미리 정해 놓은 상태로 진행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치료제의 사용 범위 뿐만 아니라 급여기준을 완화 해 환자의 치료 시기 역시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홍그루 교수는 "지금 약을 사용할 수 있는 기준도 문제가 있다"며 "지금은 심장이 두꺼워지거나 콩팥이 나빠지거나 뭔가 타깃 오간 데미지(Target organ damage)가 있고 난 뒤에야 약을 쓸 수 있다"며 "나빠지거나 장기 손상이 생길 것이 뻔한데 이것을 기다렸다가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장기 손상이 시작된 이상 이미 그 이전 상태로 돌아갈수 없는 만큼 치료 기준의 완화는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홍 교수는 "다만 현재까지는 파브리병의 치료와 관련해서 어떤 지표가 확정된 부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현재 이를 예민하게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지표 등을 개발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같은 지표를 활용하는 방안을 통해 장기의 손상이 가기 전, 미리 치료를 할 수 있도록 그 기준이 확대돼야한다는 것.

홍 교수는 "결국 합병증이 생길 만한 위험 등 급여 기준을 조금씩만 낮춰 이런저런 마이너 크라이테리아(minor criteria)라도 몇 개가 있으면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현재는 약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서만 가능한데, 이런 부분이 개선 되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그루 교수는 "사실 파브리병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하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며 "이에따라 조기 진단이 가능해진만큼 빠른 치료가 가능하도록, 치료제의 사용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또 치료를 위한 기준을 재정비 해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충분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여기에 더해 파브리병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지 않도록 인식의 변화를 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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