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함께 1, 2, 3, 4”
1) 노조대표도 진짜대표는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노사가 최종 합의한 내용을
전체조합원에게 찬반투표에 부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례적으로 협상에 들어오기 전에 노조대표는
‘협상 상한선’을 조합원이나 대의원들을 통해 허락을 받고 나온다.
협상 상한선이란 양보할 마지노선을 얘기하는 것이다.
조합에서 허락해준 상한선을 넘는 합의를 하는 노조대표는 없다.
상한선을 넘게 되면 합의는 다음으로 지연시키고 돌아서서
실력자인 조합원이나 대의원들에게 물어본다.
현장에서 매년 겪는 일이지만 이와 같은 노조측 협상관례는 변하지 않는다.
위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1차 상견례에서는 체결권을 갖고 왔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
2) 정보공유가 핵심이다 그래야 서로 놀라지 않는다.
40년을 노조와 같이 했다.
과거에는 복수노조 3개, 지금은 2개의 노조와 호흡을 같이 한다.
노사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노사는 ‘정보의 공유’가 핵심이다.
회사측이 정보를 독식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경영실적이 다 공시되고 있다.
숨겨서 해결될 것이 없고 숨길 것도 없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회사 성과를 전 사원을 대상으로 알려줘야한다.
왜 전 사원이냐?
조합원과 노조대표만으로는 회사 전체 분위기나 흐름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노조하고만 대화를 하면 노조조합원이 아니면 소외감을 들고
노조에 가입할까?를 부축이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분기마다 CEO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경영실적을 설명해 준다.
노조가 듣지 않으려 하면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경영실적 설명회를 1년 내내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서로 놀라지 않는다.
단지 노조대표에게는 다른 일반 직원들보다 반발 빠르게 알려주고
배경 등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달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노조와의 협의를 매끄럽게 한다.
3) 경청하는 것은 10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왜냐하면 이슈를 70%~80%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하고 매년협상을 하다보면 1차 협상에서 정말 많은 문제를
테이블위에 올려놓는다.
이는 조합원들이 노조대표들에게 요구한 것들이다.
노조대표들도 협상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않을 수가 없다.
사용자측이 그냥 듣기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노조측에서 얘기한 것을 나는 이렇게 이해했는데 맞나요?”라고 하면서
재정리해 주고 이것을 회사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
전달한 내용 자체를 차기 회의에서 팔로우 업 한 것을 보고한다.
이렇게 협상장에서 보고를 하면 차수를 거듭하면서
70%~80%의 이슈는 해결된다.
경청은 깔때기 같은 역할을 해준다.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해결이 된다.
4) 원칙을 세우고 반복해서 전달해야 한다
회사측 교섭위원들은 항상 현업이 바쁘다.
노조측은 전임자가 있고 상급단체에서 코치까지 해준다.
그리고 훈련까지 받은 전문가이다.
또 민주노총이면 타사에 가서 협상을 하면서 실전도 익힌다.
협상을 시작하면 무조건 사용자측이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사용자측 교섭위원을 선발했더라도
사전협의는 필수다.
특히 이번 협상의 원칙 몇가지를 사전 공유해야 한다.
불쑥 다른 소리가 나오면 수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협상장에서 어떤 사실을 3~4번 얘기하면 노조측에서 귀찮아한다.
그래도 관철시켜야 할 원칙이면 10번 이상 똑같은 얘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이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지켜야 할 원칙이라면 밤이고 낮이고 조합원이든
조합대표든 만나는 대로 또 얘기하는 것이 경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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