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을 다닌지 오래지만 ‘나이롱’신자다.
겨우 주일미사에 참석하고 '의무를 다했다'라고 생각하는 신자이기 때문이다.
많은 신자들이 나와 같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주의깊게 안봐도 성당만 가면 만나게 되는 분들이 있다.
신부님, 수녀님, 성당사무원처럼 성당에서 살다시피 하시는 분들이다.
마당청소, 주보접기, 미사후 정리정돈, 화장실청소, 주차장 안내 등 누가 시키지 않는데도 알아서 척척하신다.
성당에서 행사가 있으면 이분들의 역할은 여기저기서 빛난다.
내가 보기에도 "저분들은 참 착한 신자다"
"저분들 덕분에 이 큰 성당이 돌아가지"
"신앙심이 깊으니 저렇게 봉사를 하지"
얼굴에도 '착함'이 묻어났다.
"집에서도 저렇게 하고 계실거야"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했다.
신부님 입장에서는 너무도 고마운 분들이다.
그래서 배우자 분을 만나면 고맙다는 인사를 일부러 전 하신다고 한다.
"자매님! 그런 분하고 살고 계셔서 얼마나 행복하세요, 그렇죠"
돌아오는 대답은 백이면 백 시큰둥하다고 한다.
"신부님! 어디 한번 같이 살아보세요 그런 소리가 나오나"
신부님 강론시간에 소개된 내용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란 생각이 들었다.
회사 행사, 타부서 일들, 윗분들 뒤치닥거리 등
이 부서일도 아니고 저 부서 일도 아닌 그런일들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자기일하고 관계 1도 없는 일들
회사에도 곳곳에서 수시로 터지는 잔일들이 많다.
이런 일들을 마다하지 않고 선듯 나서서 하는 이들이 있다.
"야 이런 분들과 같이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얼마나 좋을까?"
"자기팀에서도 저렇게 솔선수범할거야"
성당과 똑같이 생각이 든다.
왠지 서먹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분과 같이 근무하는 팀원들을 만난다.
"김팀장하고 근무해서 좋겠어요"
많은 경우 돌아오는 반응은 시큰둥하거나 픽하고 웃고 만다.
그게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이면 '사실'에 가깝다.
이런 반응이 나오면 '네가티브'란 얘기다.
네가티브반응을 여러가지로 해석된다.
자기일은 잘 안하고?, 또는 잘 못하고? 팀외부일에 집중하여 대외적으로 낯 내는 일만 잘하는 직원?
가뜩이나 일이 많은데 괜히 나서서 안 해도 되는 일을 가져와 팀원들에게 일을 가중시켜 원망을 듣는 팀장?
팀외에서는 젠틀맨으로 평가되나 팀내에서는 안 좋은 영향력으로 팀원들과 갈등 중인 팀원이나 팀장? 등으로 해석된다.
"어디 한번 같이 근무해보세요 그런 말이 나오나?"
이런 반응이 나오면 '심각한 상태'라는 말이다.
팀외에서 행동하는 것과 팀내에서 행동하는 것이 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두가지를 깨닫는다.
그 하나는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양면을 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다각도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최소한 양면, 시간이 되면 다각도로 피드백이나 레퍼런스를 받아 본후 종합적판단을 해야 한다.
받지 않았으면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은 유보pending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두번째는 같이 사는 가족들, 같이 근무하는 팀원들이 그에 대해서 가장 ‘실체적 진실’에 가깝게 알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물론 그분에 대한 피드백이 배우자나 같이 근무하는 팀원들로부터 “정말, 그분과 같이 살아서 행복해요”, “그분과 같이 근무해서 너무 많이 배우고 신나요”란 소리를 들으면 최고다.
나는 지금 어떤 소리를 아내로부터, 팀원들로부터 듣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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