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를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임신 중 산모가 접종하는 RSV 백신은 언제 맞아야 가장 효과가 좋을까?
백신의 접종 시기와 가격, 보호율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많은 가운데 이에 대한 답을 엿볼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론적으로 32주에 가까울 수록 효과가 좋았다.
현지시각으로 12일 미국산부인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는 RSV 백신의 적정 접종 시기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16/j.ajog.2024.10.053).
RSV는 말 그대로 RS 바이러스게 감염돼 나타나는 감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로 불리고 있다.
국내의 경우 3세 전에 거의 모든 소아가 감염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감염력이 높으며 한번 감염되면 지속적으로 재감염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높은 질환.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가벼운 감기 증상에 그치지만 생후 1년이 되지 않는 신생아의 경우 모세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해 산모가 백신을 맞는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모체에 항체를 일으켜 신생아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다행히 4년전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백신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이 개발된지 얼마 되지 않다보니 과연 언제 어떻게 맞아야 신생아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미국산부인과학회를 비롯해 유럽산부인과학회 등은 임신 32주에서 36주로 비교적 넓은 백신 접종 시기를 권고하고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 안드레아 에들로(Andrea Edlow)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산모들을 대상으로 언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32주부터 36주 사이에 RSV 백신을 접종한 산모 124명과 신생아 29명을 대상으로 혈액내 RSV 항체를 측정한 뒤 비교했다.
그 결과 백신은 매우 효과적으로 항체를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적으로 RSV에 감염된 신생아의 항체 수준이 최대 5.72 log10MFI를 기록한 가운데 백신을 맞은 신생아도 5.81 log10MFI로 유사 수준의 항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백신 효과는 가능한 일찍 맞는 것이 더 효과가 좋았다. 32주 근방에 백신을 맞은 산모가 3~4주 전에 맞은 산모의 경우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났기 때문이다(p = 0.03)
마찬가지로 4주 이상 출산일이 남았을때 맞는 것이 2~3주 전에 맞는 것 보다 더 좋은 백신 효과를 보였다((p = 0.008).
안드레아 에들로 교수는 "이번 연구는 RSV로부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해 언제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한 매우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연구 결과 승인된 기간 안에서 최대한 일찍 백신을 맞는 것이 태반을 통해 항체를 전달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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