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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되면 접종해야할 예방백신 종이 한장에 담았죠"

발행날짜: 2025-08-29 05:30:00

[학회라운지] 김영상 대한가정의학회 예방접종위원회 특임이사
가정의학회 성인 예방접종 체크리스트 마련…"인식 높여야"

성인 예방접종은 "수요는 있는데 잘 모른다"로 요약된다. 홍역, 수두, 일본 뇌염, 폐렴구균 등 국가가 정해서 권장하고 적극적으로 홍보·안내하는 예방접종의 대부분이 소아청소년기에 집중되기 때문.

성인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어르신의 독감·폐렴구균 백신 등 일부 고위험군에 대해서만 지원하거나 안내가 이뤄져 일반 성인은 '알아서' 맞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스스로 알아보고 맞기엔 백신의 종류와 그에 따른 장단점, 접종 시기 등의 높은 문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사백신과 생백신, 단백결합백신, 다당질백신, 일반 사백신, 고면역원성 백신, 면역증강 백신,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자에서의 백신별 예방 효과 차이까지 혼란을 가중시키기 십상이다.

이에 최근 대한가정의학회가 팔을 걷고 나섰다. '50세 이상 성인 예방접종 체크리스트'를 마련,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겠다는 것.

체크리스트 작성을 총괄한 김영상 대한가정의학회 예방접종위원회 특임이사(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만나 체크리스트 마련의 배경 및 성인 예방접종의 현황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50세 이상은 '취약한 시기'…접종 필요한 이유는

대한가정의학회가 성인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처음으로 성인 예방접종 체크리스트를 마련, 지난달부터 홍보에 나섰다.

이번 리스트는 5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정리됐는데, 이는 국가 차원의 성인 백신 권고안이 부재한 현실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접종 필요성을 환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상 이사는 "최근에 여러가지 예방접종 백신들이 새로 나오고 있고, 그 중에서도 좀 더 고령층에 특화돼 있는 백신들이 많이 개발됐다"며 "많은 분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옵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회와 국가 차원의 권고나 자료 같은 것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김영상 대한가정의학회 예방접종위원회 특임이사

그는 "국내는 주로 백신 개발사를 중심으로 자사 제품 프로모션의 용도로 백신 접종 필요성을 안내해왔지만 해외에서는 그렇지는 않다"며 "주요 의료선진국은 새 백신들이 개발되고 환자에게 효용이 기대되면 이를 매년 업데이트해 배포한다"고 말했다.

소아 예방접종은 국가 예방접종사업(NIP)을 통해 일정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대부분 무료로 제공된다. 그러나 성인 예방접종은 여전히 개인 선택에 맡겨져 있으며, 의료 현장에서도 권고 기준이 불분명해 접종 여부가 의료진 경험이나 개인의 판단에 크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필요한 백신을 제때 맞지 못하거나, 반대로 불필요한 접종을 반복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학회 차원에서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

김 이사는 "고령자가 독감에 걸리면 향후 폐렴이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독감에 더불어 폐렴구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도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리스트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대중들도 대상포진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며 "대상포진에 걸린다고 바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고령자가 대상포진에 걸리면 평생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는 신경통 등을 비롯해 합병증 위험이 상당해 리스트에 포함했다"고 했다.

예방접종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다. 특히 생백신과 유전자재조합 사백신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생백신은 약독화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지만,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서는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거나 부작용 위험이 존재한다.

김 이사는 "생백신과 사백신이 존재하는 경우 생백신의 접종시기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생백신은 대략 한 5년 정도면 항체가가 거의 다 떨어져 예방 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용도로 접종시기를 기재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생백신과 달리 비교적 최근 도입된 유전자재조합 사백신은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만을 활용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면역 효과가 상대적으로 강력하고 장기간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실제로 사백신은 접종 후 항체가 10년 가까이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선 이전에 생백신을 맞았던 사람들에게 재조합백신을 맞춰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일부 국가가 생백신을 맞은지 얼마 안 된 상태라도 유전자재조합백신 추가 접종을 권고한 것은 예방 효과의 지속력 차이를 인정했기 때문.

폐렴 구균의 경우 다당질 백신은 낮은 연령층에서 접종했을 때 추가 접종을 권장하지만 고령층에선 1회 접종 이상을 권장하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면역력이 떨어진 나이대에선 부스팅 접종이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워 접종 횟수를 늘리기 보다 다른 종류의 백신 접종이 더 권고된다는 뜻이다.

김 이사는 "생백신은 구조적 한계 때문에 고령층에서 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사백신은 강력하고 안정적인 면역 반응을 보이지만 가격이 비싸 비용 대비 효과성에 대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대한가정의학회가 처음으로 마련한 성인예방접종 체크리스트. 지난달부터 의료기관에 무료 배포되기 시작했다.

■사회적 비용 절감 위해선 포괄적 NIP 확대 필요

백신별 가격 차이는 접종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생백신은 10만 원대 중반으로 1회 접종이면 되지만, 유전자재조합 사백신은 20만 원대 중반으로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하다. 따라서 전체 비용은 40만 원이 넘는다.

현실적으로 가격 장벽 때문에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거나 효과가 높아도 접종률이 낮다면 공중보건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김영상 이사는 "실제 해외 연구에서는 대상포진 사백신이 입원율과 합병증 발생률을 유의하게 줄여 의료비 절감 효과가 크다고 보고됐다"며 "장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크더라도 사회 전체의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는 평가"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성인 예방접종 지원은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 정도로 제한적이고 대상포진, RSV 등 최신 백신은 전액 본인 부담"이라며 "이로 인해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노인층은 가장 필요한 예방접종을 제때 맞지 못하고, 결국 질환 발생 시 고통과 의료비 부담이 더 커지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리미엄 백신을 전 국민 무료로 제공하기는 재정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소득이나 계층별로 부분 지원, 바우처 제도, 혹은 고위험군 우선 지원 같은 현실적인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이번 체크리스트 발표에 그치지 않고, 성인 예방접종 전체에 대한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

김 이사는 "내년까지 길라잡이 형태의 소책자와 예방접종표를 제작해 의료진과 국민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라며 "감염병은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고 합병증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지만, 많은 경우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사람들이 인식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따라서 성인 예방접종은 단순한 개인 건강 관리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초과 사망률과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공공의료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대중들도 주요 백신의 NIP 지원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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