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가 국내 비만 현황을 담은 팩트시트를 발간한지 10년을 맞았다. 올해 팩트시트에선 비만 유병률 정체와 같은 긍정 신호가 처음 포착됐다.
4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ICOMES 2025)를 개최한 비만학회는 이같은 내용의 팩트시트 2025를 공개했다.
비만 팩트시트는 지난 10년간 건강보험공단(NHIS) 및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자료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비만의 현황과 변화를 제시하며, 정책 수립과 임상 진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돼 왔다.
올해 팩트시트는 연령과 성별에 따른 비만 관련 동반질환의 위험도를 면밀히 분석했으며, 부모의 비만이 자녀의 비만으로 이어지는 가족적 연관성을 확인했다.
먼저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오랜 증가 추세를 보이다 최근 3년간 약 38% 수준에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이고 남자에서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여자에서는 2021년부터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고 2023년 비만 유병률은 남자에서 49.8%, 여자에서 27.5%였다.
다만 증가세가 다소 완화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으나, 여전히 성인 1/3 이상이 비만이라는 점에서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
최근 10년간 복부비만 유병률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전체 성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2023년 24.3% 안팎에 그쳤다.
남자에서 복부비만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여자에서는 2019년 이후로 감소 추세를 보여 2023년 복부비만 유병률은 남자에서 31.3%, 여자에서 17.7%에 그쳤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코로나19 시기에 급격히 증가했다가 최근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재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비만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5~39세 연령대에서 44.6%로 가장 높았고 남자는 35~39세 연령대에서 58.0%, 여자는 75~79세 연령대에서 42.1%로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비만이 더 심각하며, 특히 20~30대 젊은 남성에서 고도비만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향후 이 연령대에서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근골격계 질환의 조기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였다.
올해 제시된 부모-자식간 비만 연관성 분석에선 부모의 비만이 자녀의 비만으로 이어지는 가족적 연관성을 확인했다.
부모의 체질량 지수가 높을수록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증가해, 아버지나 어머니가 2단계 비만 이상일 때 자녀가 비만할 확률은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의 비만은 아버지의 비만에 더 영향을 많이 받고,아버지가 2단계 비만 이상일 경우 남아의 비만은 5.6배 증가했다. 이어 여아의 비만은 어머니의 비만에 더 영향을 많이 받고, 어머니가 2단계 비만 이상일 경우 여아의 비만은 5.7배 증가했다.
이는 비만이 단순히 개인의 생활습관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건강 불평등으로 확산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임을 부각시키며, 공중보건 정책 수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
김민선 이사장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 환경 조성, 정책 개입, 약물·수술 치료 등 다각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비만을 임상적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의료비 절감과 사회경제적 이익을 달성하는 핵심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득 및 교육 수준에 따라 비만율이 달라지는 현실을 고려할 때, 사회적 형평성과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비만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이고 만성적인 진행성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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