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질환, 우울증, 수면장애…
전공의 복귀 일주일째 접어들었지만, 의정사태로 전공의가 떠난 지난 1년 6개월간 버텨온 교수들은 여전히 위 질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일 병원계에 따르면 전공의가 복귀했지만 근무시간 주 72시간, 24시간 연속근무 금지 규정 등으로 달라진 수련환경으로 새로운 수련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전공의 복귀로 상당 부분 활기를 띄고 진료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병동 당직은 교수들도 함께 부담해야하는 부분으로 바뀌었다. 의정사태 이전, 병동 당직은 전공의들의 몫이었던 시대는 이제 끝난 셈이다.
수도권 대학병원 한 보직교수는 "의정사태 당시 내과 등 병동당직 근무를 하던 교수들의 피로도가 높다"면서 "전공의가 복귀했지만 달라진 수련규칙으로 (이전보다는 줄었지만)병동당직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의대교수들은 어떤 질환에 시달릴까.
지방의 A내과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했다. 낮에는 외래, 야간에는 병동 당직을 이어가는 생활이 길어지면서 근골격계 질환이 찾아왔다.
수면장애는 덤이다. 50대 접어들면서 병동 당직 근무를 서고 다시 외래근무를 이어가는 생활을 하면서 수면의 질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A교수는 "처음에는 피로감이 쌓이는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면부족에서 수면장애로 악화됐다"면서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동료 교수들이 허다하다"고 했다.
수도권 B내과 교수는 의정사태를 겪으면서 우울증 약을 복용 중이다. 그는 "업무강도와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점점 더 예민해지는 증상이 심해졌다"며 "주변에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동료 교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C응급의학과 교수는 최근 난소 낭종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의정사태 당시 무리한 업무 탓인지 얼마 전, 난소낭종이 8cm까지 커져 수술을 받았다"며 "전공의 복귀 이후로는 교육을 실시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피로감을 견디지 못한 의대교수들은 이미 병원을 떠났다. A교수는 "개원, 봉직의 등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기도 했지만 일단을 좀 쉬겠다는 교수도 꽤 있었다"고 했다.
문제는 전공의 복귀 이전에도 복귀한 이후인 현재까지도 근본적으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내과 등 필수진료과의 고질적인 저수가와 의료사고에 대한 형사소송 문제는 여전히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있다는 게 의대교수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방의 한 보직교수는 "내과 등 소위 필수진료과에 대한 저수가 상황이 바뀌지 않으니 병원 내에서도 해당 교수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국 문제는 저수가와 형사소송에 대한 부담인데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않고 다른 얘기를 하는 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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