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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로웨이 연구 지켜본 정경해 교수..."생존율 개선 인상적"

발행날짜: 2025-10-27 05:30:00

정경해 서울아산병원 교수, TROPION-Breast02 임상 결과 평가
삼중음성유방암 적응증 ADC 치료제 등장 속 패러다임 변화 주목

10월 17일부터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유럽종양학회 학술대회(ESMO 2025)에서는 임상현장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킬만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연구가 있다면 TROP2 표적 ADC 항암제인 다트로웨이(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Dato-DXd)를 활용한 연구다.

신약이 절실히 필요했던 삼중음성유방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TNBC) 1차 치료옵션으로 임상적 혜택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허가 여부에 따라서 단숨에 표준옵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정경해 교수가 ESMO 2025가 개최된 독일 베를린 현장에서 다트로웨이 임상결과를 평가했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해당 연구 결과가 공개된 독일 베를린 현장에서 서울아산병원 정경해 교수(종양내과)를 만나 TROPION-Breast02 임상 3상 연구 결과가 가지는 임상적 가치와 국내 TNBC 치료 현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물었다.

TNBC 표준옵션 부상

TNBC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모두 발현하지 않아 표적치료제가 제한적이며 예후가 가장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방암 분야에서 가장 임상현장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로 알려져 있다.

몇 년 전 치료 대안으로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이 등장,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al, OS) 중앙값이 약 2년 정도 향상됐지만, 이마저도 PD-L1 양성 환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실제로 정경해 교수는 "TNBC은 여전히 타깃 할 수 있는 표적도 없고, 종양 자체가 굉장히 공격적인 아형이다. 전체 유방암 중 차지하는 비율이 약 10-15% 정도로 많지 않다"며 "수술 후 재발 속도도 빨라서, 보통 수술 후 1~3년 내에 집중적으로 재발이 발생한다. 재발한 TNBC 환자에게는 세포독성항암제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 하지만 세포독성항암제는 부작용이 심한 데 비해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면역항암제는 PD-L1 양성 환자만 사용할 수 있다. 전체 TNBC 환자의 절반 이하만 사용이 가능하다"며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 기저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해당 환자들에겐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실제로는 전체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의 약 30% 정도만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 가운데 ESMO 2025에서는 ‘이전에 치료 이력이 없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TNBC 환자’를 대상으로 Dato-DXD와 연구자가 선택한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한 'TROPION-Breast02' 3상 결과가 발표됐다.

다트로웨이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한 두 번째 ADC로, TROP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연구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은 다트로웨이군이 10.8개월로 대조군의 5.6개월보다 두 배 가까이 연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al, OS) 또한 다트로웨이군이 23.7%로 대조군의 18.7%를 상회했으며, 12, 18개월 전체생존율은 다트로웨이군이 75.2%와 61.2%, 대조군은 67.8%와 51.3%로 다트로웨이군의 사망 위험이 21% 더 낮았다.(HR=0.79, 95% CI 0.64-0.98)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역시 다트로웨이군이 9.0%의 완전반응(Complete Response, CR)을 포함해 62.5%로 29.3%에 그친 대조군을 압도했다.

치료옵션이 부족한 TNBC 1차 치료옵션의 새로운 표준치료의 등장을 확인한 청중들은 'TROPION-Breast02' 연구 결과에 고무,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정경해 교수는 "TROPION-Breast02 연구처럼 실제로 환자에게 의미 있는 혜택을 주는 '프랙티스 체인징(practice-changing)'을 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을 때 학회 현장에서 박수가 나오게 된다"며 "PFS가 뚜렷하게 길어졌고, OS 역시 거의 2년에 가까운 수준으로 연장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OS까지 증가시킨 치료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며 "면역치료가 불가능해 세포독성항암제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생겼다는 점이 바로 연구의 가장 큰 의의"라고 진단했다.

서울아산병원 정경해 교수는 다트로웨이가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표준 옵션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동시에 국내 현장 적용을 위한 제도상의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임상연구 대로 식약처 허가 실현될까

이제 관심은 얼마나 빠르게 임상현장에서 다트로웨이를 TNBC 치료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냐에 쏠린다.

정경해 교수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시 잣대가 되는 허가기준에 주목했다. 때에 따라서는 조기 재발 TNBC 환자의 유일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식약처는 대체로 치료제를 허가할 때 임상연구 대상 기준을 허가 사항으로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만약 6개월 이내 재발한 환자까지 허가 범위에 포함된다면, 조기 재발한 TNBC 환자에게는 사실상 다트로웨이가 유일한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경해 교수는 "종양 부담이 크거나 빠른 종양 축소가 필요한 환자라면 다트로웨이를 우선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투여 주기도 3주에 1회로 길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 내원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라며 "TNBC 환자 중 재발한 환자들은 대부분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을 사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FDA 승인 이후 국내 허가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다트로웨이'가 국내에 허가만 된다면 해당 하는 환자들은 모두 1차 치료로 다트로웨이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TNBC 환자 치료 시퀀스(sequence)가 앞으로 중요한 연구 주제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엔허투에 이어 다트로웨이까지 표적이 다른 ADC가 등장하면서 이에 따른 선택의 고민이 의료진에게 주어진 셈이다.

정경해 교수는 "엔허투는 HER2를, 다트로웨이는 TROP2를 표적 하지만, 두 치료제의 페이로드(payload) 구조는 동일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미 한 번 해당 페이로드(payload) 구조의 ADC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가 또 다른 ADC 항암제를 연속으로 사용하게 되면, 치료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앞으로 치료 시퀀스(sequence) 연구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대안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 의사 입장에서는 다른 ADC 항암제를 이어서 시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제적 부담이나 허가 사항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1차 치료라면 전체생존기간(OS) 개선이 명확히 입증된 다트로웨이를 먼저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ADC 등 항암 신약의 등장 속에서 국내 환자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진단이다. 이대로는 다트로웨이가 TNBC 1차 치료옵션으로 국내 허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경해 교수는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약가만 낮춰 주기에는 다른 국가와 약가 협상을 할 때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약가를 조정하다가 국내에서 철수한 고혈압 치료제도 있었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급여가 안 되니 천만 원짜리 치료제를 그냥 기다리기보다, 조금이라도 본인부담률을 높여서 빨리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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