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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내시경, 고령자엔 오히려 '독'…사망 위험 2배

발행날짜: 2025-11-14 11:58:12

소화기내시경학회, KDDW 2025서 최적 내시경 주기·연령 모색
22만 명 대상 코호트 분석…건강한 중년층 2~4년 간격 최적

14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KDDW 2025를 개최하고 내시경 위암 검진의 최적 주기·연령 을 모색했다.

국가 차원의 위암 검진 주기를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5년 이상 간격을 둘 경우 위암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지만, 80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검진군이 비검진군보다 위암 사망 위험이 오히려 두 배 이상 높았다.

14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KDDW 2025를 개최하고 연령 및 동반 질환 기반 위암 검진 간격, 위암 검진 내시경 검사의 최고 연령 제한, 내시경 위암 검진의 경제성 평가 등 세션을 통해 국가암검진 위 내시경의 최적 검진 주기를 모색했다.

현행 국가암검진 위 내시경은 만 40세 이상의 경우 2년마다 검사 주기로 진행된다.

국군양주병원 명석호 등 연구진은 연령 및 동반 질환 기반 위암 검진 간격 전국 코호트 분석을 통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위암 사망률과 검진 간격의 연관성을 연령·동반질환 수준별로 정밀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5~2006년 사이 내시경 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중 추적 내시경을 최소 1회 시행한 22만6,364명을 대상으로 약 16년간(중앙 추적기간) 추적 관찰했다. 이전 암 진단이나 위절제 병력이 있는 환자는 제외됐다.

전체 대상자 중 2.28%(5,164명)가 위암을 진단받았으며, 위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339명(0.15%)이었다.

국군양주병원 명석호 연구원

명석호 연구원은 "분석 결과 12~23개월 간격의 기준군에서 위암 사망률은 연간 인구 10만 명당 9.45명이었다"며 "그러나 5년 이상(60개월 이상) 간격으로 검진을 받은 집단은 위암 사망 위험이 약 64% 유의하게 증가했다(HR 1.64)"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75세 미만(HR 1.96)과 동반질환이 적은(CCI<3, HR 1.84) 집단에서 그 차이가 뚜렷했다"며 "반면 고령층이나 동반질환이 많은 대상자에서는 간격이 길어도 사망 위험 증가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검진 주기를 조정하는 '리스크 맞춤형 위암 검진'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평가된다. 현재 한국의 국가 위암검진은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내시경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번 결과는 획일적 간격 대신 연령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세분화된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명석호 연구원은 "젊고 건강한 성인에게 5년 이상 간격은 위암 조기 발견의 기회를 놓쳐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로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가 많은 집단은 3~4년 수준의 완화된 간격도 충분히 허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검진의 효율성과 비용 효과성을 고려할 때, 모든 국민에게 동일한 주기를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연령·질병 부담·생활습관 등을 종합 반영한 맞춤형 검진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80세 이상 위내시경 검진은 사망 위험이 오히려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고령층에서의 위내시경 검진이 반드시 생존 이득으로 이어지지 않아 위암 검진의 '상한 연령'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5~2010년 사이 위내시경 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43만 9,538명과 검진을 받지 않은 37만 1,787명을 비교 분석했다. 총 81만 1,325명을 대상으로 위암 사망률, 발생률, 그리고 검진 후 14일 이내 합병증(호흡기·심뇌혈관계)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50~69세 구간에서는 위내시경 검진을 받은 집단이 위암 사망 위험이 30~52% 낮았지만(HR 0.48~0.70), 70~79세에서는 유의한 이득이 없었다. 반면 80세 이상에서는 검진군이 비검진군보다 위암 사망 위험이 오히려 두 배 이상 높았으며(HR 2.07), 이는 성향점수 매칭(PSM) 및 가중치 분석(IPTW)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한 동반질환지수(CCI)가 3 이상인 집단에서도 검진을 받은 사람의 위암 사망 위험이 오히려 높았다(HR 1.72). 내시경 후 합병증 발생 위험 역시 80세 이상에서 5배 이상 증가했으며(HR 5.40), CCI가 높은 집단에서도 6배 이상 높았다(HR 6.68).

명석호 연구원은 "위내시경 검진은 50~69세 성인에게는 분명한 생존 이득이 있지만, 고령층에서는 검진 자체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70세 이상부터 검사가 제공하는 이점이 현저히 감소하고 80세 이상에선 오히려 위험이 더 커진다는 점에서 연령대에 따른 검사 제한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연령층에 동일한 검진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고령층에서는 건강 상태와 기대여명을 고려한 맞춤형 검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가 위암검진의 '상한 연령'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대규모 인구 기반 분석으로, 향후 위암 검진 지침 개정 논의에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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