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정부가 현재 분변잠혈검사로 시행되는 국가암검진을 대장내시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내시경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과거 대한대장항문학회 등의 권고는 있었지만 정부 주도로 대장암 검진 체계 자체가 변화한다는 점에서 시장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국가암관리위원회를 열고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2026~2030년)을 심의,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현재 분변잠혈검사 양성 판정 시 제한적으로 시행되던 대장내시경을 1차 기본 검사로 도입하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28년 도입을 목표로 대장암 검진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45~74세로 확대하고 10년 주기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대상자들은 해당 연령대 동안 총 3차례의 국가 지원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된다.
그간 정확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온 분변잠혈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병변 발견과 동시에 용종 절제 등 치료가 가능한 대장내시경으로 암검진의 방향을 튼 셈이다.
이로 인해 내시경 기업들은 정책 변화로 인한 산업 구조 개편을 기대하고 있다. 2000년대 초 국가암검진에 위내시경이 도입될 당시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2년 국가암검진 사업 도입 이후 위암 검진 방식으로 내시경을 선택하는 비중은 꾸준히 상승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상급종합병원은 물론 지역 종합병원과 검진센터까지 장비 도입이 확대되면서 검사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2년 국가암검진시 위장내시경 시행 건수는 전체의 31%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73%로 크게 늘어난 것.
이처럼 내시경이 위암 검진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은 이후 검사 증가와 함께 장비 교체 수요를 비롯해 내시경 시술기구 시장이 동반 성장했다.
특히 진단과 조직 채취, 병변 절제가 동시에 이뤄지는 내시경 특성상 검사 확대가 반복적인 시술기구 수요로 이어지며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을 형성했다.
업계에서 대장내시경에 대한 수요가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고 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립암센터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대장암 검진 수검률은 74.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암검진 대상자 66.2%가 대장암 검진 방법으로 대장내시경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해 분변잠혈검사(33.8%)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이번 정책 확정으로 대장내시경이 대장암 검진의 표준이 되면 내시경 검사 건수의 증가뿐만 아니라 노후 장비 교체 및 최신 진단·치료 장비 확충 등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진단과 치료를 아우르는 내시경 시술 기구와 소모품의 반복적인 수요 확대는 의료기기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중에는 일단 파인메딕스가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직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전성우 대표가 설립한 파인메딕스는 내시경을 통한 용종 절제 시술에 쓰이는 나이프, 조직 채취용 스네어 등 수입에 의존했던 장비를 국산화하며 규모를 확장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파인메딕스는 지난해 글로벌 내시경 장비 기업 소노스케이프(Sonoscape)와 국내 장비 총판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시경 산업의 제2의 성장기로 기대를 모으는 대장암 검진 패러다임 변화속에서 과연 어떤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쥐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