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비의료인 미용시술 허용은 '독이 든 술' 마시는 격이다. 이런 시기일수록 학술활동과 윤리지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박상현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신사법 국회 통과와 미용시장 비의료인 개방 등 의료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용성형 시술의 비의료인 확대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윤리와 학술 역량을 강화해 K-뷰티의 위상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부분 중 하나는 '교육'과 '윤리'였다. 그는 현재 운영 중인 윤리위원회를 통해 회원들의 윤리 의식을 고취하고 내부 자정 활동을 이어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성형외과의사회는 수년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윤리 사례집'을 제작, 회원들과 윤리 지침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박 회장은 "성형외과의사회 내 윤리위원회가 성형외과학회, 미용성형외과학회까지 아우르고 있다"면서 "이는 즉, 윤리위원회에서 볼 때 문제가 있는 회원의 경우 2년간 회원권리를 정지하고 의사회 및 학회에서 열리는 어떤 학술행사에도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리 수술이나 불법 광고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고 전문의 집단으로서의 도덕적 자부심을 지키는 것이 윤리위원회의 핵심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학술위원회는 윤리위원회와 함께 성형외과의사회 양대 산맥 위원회로 성형외과의사회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안태주 학술위원장은 의사회를 중심으로 학술 활동을 강화,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보였다. 안 학술위원장에 따르면 과거 연수강좌에서 학술대회로 격상시키면서 회원들의 역대급 사전등록을 기록했다.
안 학술위원장은 "단순히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를 넘어, 원로부터 젊은 의사들까지 조화를 이루며 최신 지견을 나누는 진정한 학술의 장으로 발전했다"며 "이러한 학술적 토대가 뒷받침되었기에 K-뷰티가 글로벌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비의료인이나 숙련되지 않은 의료인의 무분별한 시술이 확대될 경우, 수십 년간 쌓아온 성형외과의사들이 국내·외적으로 쌓아온 학술적 위상이 실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형외과의사회 박동권 공보이사는 비의사 직역에게 미용 시술을 허용하는 사안에 대해 '음짐지갈(飮鴆止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독이 든 술을 마신다)'이라는 성어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레이저, 필러, 보톡스 등은 화상, 피부 괴사, 실명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해부학적 지식과 임상 경험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박 공보이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비의사 직역 시술에서 합병증 발생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영국 또한 미용시술 부작용이 급증하면서 정부 차원의 규제 강화 및 관리대책이 논의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필수의료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국민건강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하는 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기 회장인 반준섭 부회장은 문신사법이 국회 통과, 아직 시행 이전임에도 관련 학원에는 원생이 몰리고, 교육비가 급등하는 등 변화가 크다고 짚었다.
반 부회장은 "문신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면서 "법 시행 이후에는 문신 제거시술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 데 이 과정에서 환자안전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의정 갈등 이후 의대 졸업생들이 수련 없이 일반의 자격으로 미용 시장에 진출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박 공보이사는 "최근 의정 갈등 이후 일부 의대 졸업생들이 일반의로서 미용성형 분야에 진입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용성형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다양한 합병증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련과 경험 없이 접근하는 것은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 측면에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용성형은 세부 전문 영역으로, 충분한 수련 없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환자 안전 측면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일반의 유입 확대로 의사가 상담하지 않는 '공장식 시스템'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의료인의 자격과 전문성을 환자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전문의 여부, 어떤 전문과목의 전문의 인지, 수련을 받았는 지 등의 여부를 환자들이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정부가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정부의 필수의료 강화 정책 일환으로 의정사태가 터지면서 연쇄반응으로 젊은의사들이 미용시장으로 쏟아져 나온 것에 대해 한마디 했다.
그는 "성형외과임에도 저수가 해결을 외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면서 "필수의료가 바로 서야 의료 전반이 제자리를 찾는다. 의사들이 안심하고 필수의료와 수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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